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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고졸 정현우는 프로 데뷔전에서 왜122구를 던져야했나

입력 2025.03.27 20:50

수정 2025.03.27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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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올 시즌 젊은 투수 육성 방침

3연패 뒤 개막 첫 승리투수 만들기

논란 감수하면서도 ‘상징성’ 부여

프로야구 신인 키움 투수 정현우가 지난 26일 데뷔전인 KIA전에서 투구를 마무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프로야구 신인 키움 투수 정현우가 지난 26일 데뷔전인 KIA전에서 투구를 마무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2025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인 ‘특급 신인’ 정현우(19·키움)가 지난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정현우는 5이닝 8피안타 7볼넷 6실점(4자책)을 했지만 타선 지원에 힘입어 11-6으로 앞선 6회말 시작 때 교체됐다. 키움이 17-10으로 이겨 승리 투수가 됐다.

역대 12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기록한 정현우의 이날 투구는 논란이 되고 있다. 122개나 던졌기 때문이다.

역대 KBO리그 고졸 신인 데뷔전 최다 투구 수는 1991년 4월24일 롯데 신인 김태형이 던진 135개였다.

당시 김태형은 9이닝 1실점의 호투를 했다. 무엇보다 34년 전이다.

근래 들어 구단들은 어린 투수의 첫 시즌은 ‘관리’에 집중한다. 고졸 신인이 첫 등판에서 100개를 던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럼에도 정현우가 이날 122개를 던지면서까지 5이닝을 꾸역꾸역 채운 이유는 단 하나, 승리 투수가 되기 위해서다.

키움은 올시즌 개막 전 스토브리그에서 특수한 구단 운영 방침으로 이목을 끌었다. 외국인 타자를 2명 영입해 리그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투수 1명 체제로 시즌을 준비했다. 젊은 투수들을 육성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키움은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면 해외 진출 시키거나 트레이드해 구단을 운영해왔다.

최근 마운드에서는 선발 투수 최원태와 마무리 조상우를 트레이드로 떠나보냈다. 안우진은 군대에 있다.

키움이 지난 시즌 최하위에 이어 올해도 ‘1약’으로 불리는 이유 자체가 선발진 구성에 있다. 국내 투수 4명으로 로테이션을 채워야 하는데 2년차 김윤하와 신인 정현우를 제외하면 중견급 선발 투수는 하영민뿐이다. 하영민도 선발로 시즌 끝까지 던진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이 와중에 정현우의 ‘첫 승’은 매우 상징적이다. 키움은 개막 3연패 중이었다. 육성을 목표로 하는 시즌의 첫 승을 전체 1순위 고졸 신인 정현우가 그것도 ‘디펜딩 챔피언’ KIA를 상대로 거뒀다. ‘호투’라고 할 수 없는 투구 내용에도 승리 투수를 만들기 위해 122개나 던지게 한 것은 매우 부자연스럽지만, 키움은 그 상징적인 1승을 택한 것이다.

이날의 선택으로 키움은 새 왼손 투수의 존재를 리그에 알렸다. 그러나 정현우가 이름만 특급 루키에 머물지 않고 붙박이 선발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 키움의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하다. 정현우의 ‘기록적인 데뷔전’을 통해 또 한 번 드러난 키움 구단의 운영 방침은 올시즌 내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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