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대미 수출 18% 감소 우려”…완성차에 부품업까지 ‘휘청’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닫기

보기 설정

닫기

글자 크기

컬러 모드

컬러 모드

닫기

본문 요약

닫기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닫기

“대미 수출 18% 감소 우려”…완성차에 부품업까지 ‘휘청’

미, 자동차 25% ‘관세 폭탄’

“대미 수출 18% 감소 우려”…완성차에 부품업까지 ‘휘청’

현대차, 최대 70만대 영향권
한국지엠, 41만대 미국 의존
국내 영세 부품업체들 ‘벼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수입차에 25% 관세 부과를 공식화하면서 국내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그룹의 ‘역대급’ 대미 투자 계획 발표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투하된 ‘관세폭탄’으로 일부 업체는 생존이 위태롭게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동차는 대미 수출 품목 가운데 1위 제품이다. 또한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347억4400만달러(약 51조원)로 전체 자동차 수출액(707억8900만달러)의 거의 절반(49.1%)을 차지했다. 한국은 지난해 멕시코, 일본에 이어 대미 자동차 수출국 3위에 올랐다.

25% 관세에다 다음달 2일 발표될 국가별 상호관세까지 더해지면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 시장 입지는 가격 경쟁력에서 현지산 제품보다 약화할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미 조지아주에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을 개최하는 등 기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에 더해 현지 생산 물량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전체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170만8293대)의 64% 정도는 국내 공장과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만들어 수출한 물량이어서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대미 수출 규모는 101만5005대다. 현대차가 63만7638대, 기아가 37만7367대를 미국 시장에 팔았다.

목표대로 향후 미국 내 세 공장을 합해 연산 120만대 규모로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리더라도 한국 등 해외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들여오는 50만~70만대는 여전히 관세 대상으로 남는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이 자동차에 25% 관세를 매기면 올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지난해 대비 18.59%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국지엠이나 영세한 자동차 부품업체들로선 마땅한 대응 방안을 찾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GM의 해외 생산기지 역할을 맡은 한국지엠은 지난해 생산 물량(49만4072대)의 84.8%인 41만8782대가 미국으로 수출될 정도로 대미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향후 일본 등 경쟁국 브랜드들이 관세를 면제·유예받을 경우 한국의 가격 경쟁력 약화가 심화할 수 있다. 이에 현지 투자 강화와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강조하며 민관이 힘을 합쳐 대미 협상에 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저희가 (210억달러 현지 투자를) 발표한 것은 한 개 기업이기 때문에 관세에는 큰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며 “관세 발표 이후 협상은 정부 주도하에 개별 기업도 해야 하므로 그때부터가 시작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 AD
  • AD
  • AD
닫기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