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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제재 해제 먼저”…EU는 “절대 안 돼”

입력 2025.03.27 21:19

흑해 휴전 ‘선결조건’ 선 그어

트럼프 “러 지연 전략일 수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합의한 흑해 해상 휴전 이행과 관련해 서방의 제재 해제를 선결 조건으로 걸었지만,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공격 중단 전까지 그럴 뜻이 없다고 못 박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휴전 협상을 “질질 끌고 있는 것일 수 있다”며 러시아의 지연 전략에 말려든 것을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아니타 히퍼 EU 외교안보담당 수석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낸 입장문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부당한 침략이 끝나고 우크라이나 전 지역에서 조건 없이 철수하는 것이 대러시아 제재를 개정·해제하는 주요 전제 조건”이라고 밝혔다. 히퍼 대변인은 “러시아의 전쟁 능력을 약화하기 위해 제재를 포함한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최대화하는 것이 여전히 EU의 주안점”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25일 우크라이나와 흑해 해상 및 에너지 시설에 대한 부분 휴전에 동의했다면서도 러시아 국영 농업은행과 농산물 수출 관련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 뒤 국제결제시스템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재연결해야 합의의 효력이 생긴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에 대해 EU가 러시아의 요구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미국과 EU 등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3000억달러(약 439조원)에 달하는 러시아 해외자산을 동결하고 러시아 은행들을 SWIFT 결제망에서 배제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제재 해제가 유럽에 달려 있다며 “미국은 러시아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서양 건너에 있는 파트너(유럽)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미 뉴스맥스와 인터뷰하며 러시아가 휴전 협상을 “질질 끌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나도 그것(협상)을 수년 동안 해왔다. 계약서에 서명하고 싶어 하지 않으면서도 게임에 계속 머물기를 원하는 것 말이다. 어쩌면 그것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26일 유럽정상회의 참여를 위해 프랑스 파리를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이 합의 이행을 위해 러시아를 압박해줄 것을 희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밤사이 117대의 무인기(드론)를 우크라이나로 발사했다며 “러시아가 진정한 평화를 추구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말했다. 러시아 또한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에 있는 가스 저장시설 등을 드론으로 공격하려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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