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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단체 한목소리 “<언더피프틴> 성 상품화에 과도한 경쟁, 학습권 침해 부추겨”

입력 2025.03.28 11:04

‘언더피프틴’ 제작사 크레아스튜디오가 지난 22일 자체 유튜브에 선공개한 영상. 크레아스튜디오 유튜브 갈무리

‘언더피프틴’ 제작사 크레아스튜디오가 지난 22일 자체 유튜브에 선공개한 영상. 크레아스튜디오 유튜브 갈무리

교원단체와 교육공무직 노조에서 MBN 예능 프로그램 <언더피프틴> 방영을 재검토하거나 철회하라는 성명을 연이어 내고 있다. 단체들은 만 15세 이하 여성 아이돌을 선발하는 <언더피프틴>이 성 상품화와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고 학습권 침해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언더피프틴>은 MBN이 오는 31일 첫 방영할 예정인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 70개국 만 15세 이하 여성 59명이 참여했다.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은 모두 2009년~2016년생의 여성 어린이로, 2016년생은 올해 8~9세다.

초등교사노조는 지난 27일 성명을 내고 “<언더피프틴>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들은 “아동이 주간에 녹화에 참여했다면 학교 교육과정을 제대로 이수하기 어렵다”며 “이 방송을 통해 15세 미만 아동의 방송 활동이 일반화된다면 연예인을 꿈꾸는 많은 아동의 교육권이 침해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또 “의무교육은 아동의 의무이자 권리이고, 검정고시로 학력 인정을 받을 수 있다지만 학교에 다니며 얻는 사회적 상호작용과 또래문화 경험을 대체할 수 없다”며 “15세 미만의 최대 녹화 시간 35시간도 너무 길다. 주 35시간은 주 5일을 기준으로 일 7시간”이라고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지난 21일 성명을 내고 “여성 어린이를 성 상품화하고 인권 침해로 내모는 <언더피프틴>의 방영을 철회하라”고 했다. 전교조는 성명에서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서는 50여명의 10대 초반의 어린이들이 민소매, 크롭톱, 미니스커트 등 노출이 있는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며 “개인 프로필 사진엔 바코드가 새겨져 마치 진열대에 진열된 상품처럼 보이도록 했다. 어린이 출연자들을 아이돌 오디션이라는 명목으로 성적 이미지를 입혀 상품처럼 소비할 수 있도록 내모는 것”이라고 했다.

전교조는 또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어린이·여성 출연자의 고통은 외면한 채, 여성 혐오적 사회구조와 공조하며 점차 낮은 연령대의 여성 어린이들을 성적으로 소비하도록 부추기고 있다”며 “<언더피프틴>이 내세운 ‘만 15세 이하 K-POP 신동 발굴’이라는 허울 좋은 껍데기는 여성 어린이들의 외모와 능력을 하나하나 뜯어보며 경쟁시키고 평가하는 것에 대한 죄의식을 마비시키기까지 한다는 점에서 더 악질적”이라고 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도 지난 25일 성명을 내고 “<언더피프틴> 방영 재검토가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조숙한 결심과 남다른 노력으로 경연에 임했을 어린 학생들의 열망은 비난받을 일이 아니며, 당연히 격려하고 지원할 일”이라면서도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며 화려한 상품으로 포장해 경쟁시키고, 승자의 환희 밑에 패자의 절망을 까는 서사를 당연한 듯 여기는 세태의 확산은 우려된다”고 했다.

이들은 또 “치열한 승자의 서사는 인기가 많고, 그만큼 연예 산업의 단골 콘텐츠다. 그러더니 급기야 어린 여학생들까지 상품화하여 소비하기에 이른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며 “아무리 경쟁과 상품화가 보편적인 시대라지만, 경계해야 할 선이 있고 사람과 상황에 따라 규율하거나 권장해야 할 것의 구별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시민사회에서도 아동 성 상품화 우려가 크고, 방송 이후 악성 댓글과 사회적 압박이 아동에게 쏟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아동이 ‘딥페이크’(불법 합성물) 등 다른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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