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노브랜드·서브웨이 잇따라 인상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비판 성명
“정부 지원에도 이윤추구로 소비자 외면”

롯데리아 홈페이지 캡쳐
롯데리아가 8개월만에 햄버거 등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최근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이윤 추구를 위해 소비자를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롯데리아는 다음달 3일부터 65개 메뉴 가격을 평균 3.3% 인상한다고 28일 밝혔다. 인상폭은 100~400원이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8월에도 제품값을 100~200원 인상한 바 있다. 이번 인상폭은 당시보다 2배 가량 높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와 리아 새우 가격은 단품 기준 5000으로 200원(4.2%)씩 오른다. 세트 메뉴로는 각각 7300원으로 200원씩(2.8%) 인상된다. 미라클버거와 모짜렐라 인 더 버거-베이컨 등은 각각 400원 오른다. 롯데GRS 관계자는 “제반 비용 증가와 더불어 해외 환율, 기후 변화 등 외부 환경 요소로 인한 원가 부담이 가중돼 가맹점 이익률 유지를 위해 판매가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노브랜드 버거 가격도 오른다. 이날 신세계푸드는 다음달 1일 노브랜드 버거 메뉴 가격을 평균 2.3% 올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2개월 만으로 버거 단품과 세트 19종은 200원씩, 사이드 단품 19종은 100원씩 오른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NBB시그니처 버거 단품과 세트는 각각 5000원, 6800원이 된다. 그릴드불고기 단품과 세트는 각각 3100원, 5100원으로 인상된다.
서브웨이도 다음달 1일 메뉴 가격을 올린다. 인기가 많은 15㎝ 샌드위치 메뉴는 단품 기준으로 평균 250원(약 3.7%) 오른다.
앞서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0일부터 20개 메뉴를 대상으로 평균 2.3% 올려 가격이 100∼300원 올랐다. 버거킹은 지난 1월 와퍼 등 일부 제품 가격을 100원씩 올렸다.
햄버거뿐 아니라 라면과 맥주, 유제품 등 최근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28일 성명을 내고 “식품 기업들이 3∼4월 식품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환율과 국제 식량 가격 상승을 근거로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실적 개선과 이윤추구를 위해 소비자 부담을 외면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녹색소비자연대 등 10여개 소비자단체로 구성된 협의회는 코코아와 원두 등 일부 원재료 가격이 올랐지만, 밀가루와 식용유, 옥수수 등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하락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가 식품업계 원가 부담 완화를 위해 코코아생두·커피농축액·설탕 등 13개 품목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수입 부가가치세(10%) 면제, 원료 구입 자금 등 지원 정책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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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회는 남양유업(86.3%), 동서식품(6.2%), 동원F&B(10.0%), 대상(43.0%), 빙그레(17.0%), 오리온(10.4%), CJ제일제당(20.2%), SPC삼립(3.5%) 등 식품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했다며 “K푸드 해외 인기로 식품기업의 실적 호조가 예상돼 주가도 오르는 상황에서 연쇄 가격 인상은 타당성이 부족하고 소비자들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물가안정에 동참하지 않는 기업에 대한 세제와 관세 혜택을 철저히 재검토해 실질적인 소비자 혜택 중심의 지원 정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