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국제공상계 대표 회동 열고
“외국 기업에 공평한 기회 주겠다”
미국 향해 대화 메시지도 내놓아

2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의 면담에 이재용(오른쪽 두번째) 삼성전자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28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시 주석은 중국이 안전하고 이상적인 투자처라고 강조하며, 미·중 관세전쟁도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제공상계 대표 회견’을 열고 40명 이상의 글로벌 기업 CEO들과 만났다. 허리펑 부총리, 왕이 외교부장, 왕원타오 상무부장, 란포안 재정부장 등 주요 각료들이 회동에 참석했다.
한국 기업인 가운데는 이 회장과 곽 사장이 참석했다. 로이터통신, CNBC에 따르면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블랙스톤 그룹 CEO 스티브 슈워츠먼 등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페덱스, 화이자, 아람코 등의 대표들도 초청됐다.
지난 23~24일 열린 중국의 연례 투자유치 행사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해외 기업인들이다.
시 주석은 이날 회동에서 기업인들에게 “중국은 이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외국 기업인들에게 이상적이고 안전하며 유망한 투자처”라며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외자 기업들에 법에 따라 중국 기업과 동등한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겨냥해 대화를 “다른 사람의 길을 막는 것은 결국 자신의 길만 막을 뿐이다. 다른 사람의 불빛을 끄는 것으로 자신의 불빛이 밝아지지 않는다”며 “중국은 상호존중, 평화공존, 협력상생 원칙에 따라 미·중관계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세계 무역 시스템이 일방주의, 보호주의로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라면서 “세계 경제 질서를 수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온 글로벌 기업들이 올바른 방향의 경제 글로벌화를 촉진하기 위해 함께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과 글로벌 기업 CEO와의 회동은 중국이 투자 유치를 위해 해외 기업들에게 우호적 메시지를 보내는 가운데 열렸다. 중국은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는 보복관세와 주요 광물 수출통제 등으로 맞대응하지만 미국을 포함해 서방 기업에는 대외 개방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 회장은 시 주석과 대면한 것은 2015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 회장은 2015년 3월 당시 중국 보아오포럼에서 진행된 시 주석과 기업인 간 간담회에 배석했다. 2014년에는 시 주석의 한국 방문을 포함해 세 차례 만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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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이번에 2년 만에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했다. 포럼에 앞서 지난 22일 베이징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방문했으며, 24일에는 남부 광둥성 선전에 있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 본사를 찾았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등에 공장을 두고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전쟁 외에도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집중적 견제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