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미얀마 중부에서 지진이 발생한 후 한 여성이 네피도의 한 병원에서 지진 생존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8일 미얀마 내륙에서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최소 144명이 사망하고 732명이 다친 것으로 미얀마 군사정권이 집계했다. 쿠데타 이후 군사정권과 저항 세력이 각자 다른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만큼 지진 피해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은 이날 TV 연설에서 “지진으로 144명이 사망하고 73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미얀마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 종합병원 의료진을 인용해 현재까지 이 도시에서만 최소 20명이 숨졌으며 부상자는 최소 300명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한 의료진은 “부상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치료할 의사와 간호사가 충분하지 않고 의료용 솜도 거의 다 떨어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상자로 병원이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다고도 했다.
만달레이는 이번 강진의 진앙에서 가까운 도시로 인구는 120만명으로 추산된다.
AFP통신은 수도 네피도에서도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종합병원에 부상자들이 줄을 서서 치료받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진앙지로부터 200마일(약 321km) 떨어진 타웅구 마을에 있던 모스크가 무너져 세 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또 다리 2개가 무너지고 고속도로가 파손됐다고 덧붙였다.
AFP는 흘라잉 총사령관이 이날 지진으로 인해 다친 사람들이 치료받고 있는 수도 네피도의 병원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군사 정권 대변인은 “우리는 국제 사회가 가능한 한 빨리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국제 많이 본 기사
국제적으로 고립된 군사 정부가 국제사회에 거의 하지 않는 원조를 요청하고 있다는 사실은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음을 시사한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사가잉, 만달레이, 마그웨이, 북동부 샨 주, 네피도, 바고 등 6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에 올라온 미얀마 지진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