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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도 ‘조기 건강검진’…잎에 찌르는 진단용 주사기 개발

미 아이오와주립대 연구진 발표

바늘로 찔러 ‘과산화수소’ 검출

잎에 찌르도록 고안된 식물 건강검진용 주사기. 작은 바늘 100여개가 박힌 반창고 형태다. 아이오와주립대 제공

잎에 찌르도록 고안된 식물 건강검진용 주사기. 작은 바늘 100여개가 박힌 반창고 형태다. 아이오와주립대 제공

작물의 건강 상태를 손쉽게 알아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작은 바늘 100여개가 박힌 반창고 형태의 주사기로 잎을 찌르면 1분 안에 농부의 스마트폰으로 검진 결과가 통보된다. 식물이 아플 때 나오는 물질인 ‘과산화수소’를 감지하는 원리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연구진은 지난주 국제학술지 ‘ACS 센서스’를 통해 독특한 형태의 주사기로 작물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도 않는 초소형 플라스틱 바늘 100여개를 엄지 크기의 얇은 반창고에 촘촘하게 붙여 신개념 주사기를 만들었다. 주사기 사용법은 간단하다. 작물 잎에 대고 지그시 누르면 된다. 그러면 바늘이 잎 표면을 뚫고 들어간다. 바늘에는 잎 속에서 과산화수소를 잡아내는 센서가 달렸다. 과산화수소는 병에 감염된 식물이 방출하는 고유의 화학 물질이다.

연구진은 살아 있는 콩과 담배를 대상으로 주사기 성능을 실험해 실제로 과산화수소를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 확인 결과 잎에서는 유해 세균인 ‘슈노모나스 시링게’가 검출됐다.

슈도모나스 시링게 균은 식물 잎에 갈색 반점을 만들고 수확량을 떨어뜨린다. 특히 전염성이 큰 것이 문제다. 이 병균에 감염된 식물을 놔두면 농장 전체에 해를 끼친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을 쓰면 겉으로 분명한 이상징후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몸 안에 병균을 품은 작물을 조기에 선별할 수 있다. 병든 작물을 바로 뽑아내 농장 전체로 피해가 번지지 않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과산화수소는 식물에 물이 부족할 때나 해충 피해가 있을 때에도 방출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사기는 식물의 전반적인 건강 여부를 알아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주사기 가격은 1달러(약 1400원)이며 9번 재사용할 수 있다. 주사기로 잎을 찌르면 1분 안에 농부의 스마트폰이나 개인 컴퓨터로 검사 결과가 전송된다.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작물의 건강 상태를 빠르게 챙길 수 있다.

연구진은 “향후 주시기 재사용 횟수를 늘리는 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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