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 판단”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국내 금융시장이 1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기일이 오는 4일로 정해졌다는 헌법재판소 발표에 반색했다. 전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은 떨어졌고, 코스피는 2500선을 회복했다. 시장은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고 본 것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73원에서 출발해 오전 한때 1476.7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올들어 장중 최고치로 전날 야간 거래에서는 1477원을 찍기도 했다.
출렁이던 환율을 멈춰 세운 건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 기일을 4일로 확정했다는 소식이다. 상승하던 환율은 한때 1467원까지 떨어졌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축소해 1원 내린 1471.9원(주간 종가)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파랗게 질렸던 코스피 지수도 살아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40.27포인트(1.62%) 오른 2521.39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상호관세 우려, 공매도 재개 등으로 3% 급락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2500선을 웃돌았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전날보다 30.12포인트(1.21%) 오른 2511.24로 출발했다. 하지만 장 초반 상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상호관세에 대한 여전한 불안감 등으로 상승 폭을 반납하는 흐름이 나타나기도 했다.
코스피 역시 오전 10시45분쯤 헌재 선고기일이 발표되면서 상승세가 뚜렷해졌고, 장 마감 시 2520대를 회복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60포인트(2.76%) 급등한 691.45에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상승 폭을 키운 것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의 가시화”라며 “100일 넘게 이어진 행정부 수장 공백 상황이 해결된다면 환율이 안정되며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심판 선고기일이 확정된 이날 ‘이재명 테마주’도 급등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표적 테마주로 분류되는 오리엔트정공은 전장보다 29.92% 올라 상한가이자 52주 신고가인 1만30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리엔트정공은 장 초반 하락세였지만 헌재 발표 뒤 급반등했다.
또다른 이 대표 테마주인 형지글로벌(29.97%), 오리엔트바이오(29.73%)도 상한가와 52주 신고가를 함께 기록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테마주인 평화홀딩스(26.20%), 평화산업(13.30%) 등도 급등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는 트럼프발 관세 발효 및 탄핵심판 선고가 예정돼 있어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