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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이래 가장 더웠다…1년 내내 기후위기 경고음

입력 2025.04.01 16:48

전국 대부분에 폭염 특보가 발효되며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해 9월 10일 서울 동대문구 지식의 꽃밭에 심어진 해바라기 위로 태양이 빛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전국 대부분에 폭염 특보가 발효되며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해 9월 10일 서울 동대문구 지식의 꽃밭에 심어진 해바라기 위로 태양이 빛나고 있다. 조태형 기자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지난해, 각종 이상기후 기록이 1위 기록을 새로 쓴 것으로 나타났다. 9월까지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지난해 열흘 중 사흘가량은 최저기온 기준 ‘이상고온’이었으며, 장마철에 강수량이 집중되고 11월 대설이 쏟아지는 등 1년 내내 이상기후 현상이 지속됐다. 이상기후는 인명과 재산 피해로 이어졌다.

1일 기상청이 관계부처와 함께 발간한 ‘2024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전국 연평균 기온은 14.5도로 평년(12.5도)보다 2.0도 높았다. 기상 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돼 기상 기록 기준점이 되는 1973년 이후 가장 높다.

4월부터 시작된 무더위가 지난해 평균 기온을 밀어올렸다. 지난해 4월 전국 평균 기온은 14.9도, 최고 기온은 21.1도로 각각 평년 대비 2.8도, 2.5도 높았다. 1973년 이후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수도권과 강원 지역 기온 상승이 두드러졌다. 4월 14일 강원도 영월 기온은 32.2도, 춘천 30.4도, 서울 29.4도를 기록했다. 지난해 여름철 평균 기온은 25.6도로 평년 대비 1.9도 높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밤에도 열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더웠다. 지난해 열대야일수는 20.2일로 평년의 3.1배에 달했다. 일찍 시작된 더위는 가을까지 이어졌다.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시에 한반도 상공을 덮은 탓이다. 9월 평균기온은 24.7도까지 치솟았다. 역대 최고 온도다. 9월 폭염일수는 6.0일로 평년(0.2일) 보다 많았고, 열대야일수 역시 4.3일로 평년(0.1일)보다 잦았다.

지난해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한 날은 최고기온 기준으로 76.7일, 최저기온 기준으로 103.6일이었다. 이상고온 발생일은 일최고기온과 일최저기온이 상위 10%에 들어 평년(1991~2020년)에 비해 기온이 현저히 높은 날을 말한다. 9월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한 날은 최고기온 기준으로 16.9일, 최저기온 기준 19.7일이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대한민국 역시 가장 더운 여름을 기록했다”며 지난해 한국의 이상고온 현상을 언급했다.

2024년 이상기후 주요 현상

2024년 이상기후 주요 현상

바다도 뜨거웠다. 국내 해역 해수면 온도는 17.8도로 최근 10년(2015∼2024년) 사이 가장 높았다. 이상고수온 현상 발생일은 182.1일로 10년 평균(50.4일)의 3.6배에 달했다.

이상기후 현상은 폭염과 열대야에 그치지 않았다. 특정 기간 비가 쏟아지는 집중호우 강도가 전보다 높아지면서 장마철(6월 19일~7월 27일)에만 474.8㎜ 비가 내렸다. 장마철 기준 역대 11번째 강수량으로 여름철 강수의 78.8%가 장마철에 몰렸다. 전북 군산 등 9개 관측 지점에는 1시간에 100mm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기도 했다.

가을 태풍도 평년보다 잦았다. 지난해 가을철 발생한 태풍은 15개로 평년(10.7개)보다 4.1개 많이 발생했고 태풍 영향으로 9월 말과 11월 초에 많은 비가 내렸다.

11월에는 높은 해수면 온도와 낮은 대기 온도 간 차이로 발생한 폭설이 중부지방을 강타했다. 서울과 인천, 경기 수원 등은 11월 적설 최고 기록을 세웠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2024년은 기후위기를 실감했던 한 해”라며 “기후변화와 이상기후의 과학적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시의적절한 정보를 제공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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