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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내내 기록적 폭염·폭우·폭설…우린 ‘기후 재난’을 살았다

기상청 ‘2024년 이상기후 보고서’…일상이 된 악천후

1년 내내 기록적 폭염·폭우·폭설…우린 ‘기후 재난’을 살았다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더워
열대야 20.2일, 평년의 3배
여름 강수 78%, 장마철 집중
가을 태풍 15개로 피해 키워
11월엔 눈·비 안 가리고 내려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지난해가 각종 이상기후 1위 기록을 새로 쓴 것으로 나타났다. 9월까지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난 지난해는 열흘 중 사흘가량이 최저기온 기준으로 ‘이상고온’이었다. 장마철에는 강수량이 집중되고 11월에 대설이 쏟아지는 등 1년 내내 이상기후 현상이 지속됐다. 이상기후는 인명과 재산 피해로 이어졌다.

1일 기상청이 관계부처와 함께 발간한 ‘2024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전국 연평균기온은 14.5도로 평년(12.5도)보다 2.0도 높았다. 기상 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돼 기상 기록 기준점이 되는 1973년 이후 가장 높다.

지난해 일찌감치 시작된 무더위가 평균기온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4월 전국 평균기온은 14.9도, 최고기온은 21.1도로 각각 평년 대비 2.8도, 2.5도 높았다. 1973년 이후 1위다. 지난해 여름철 평균기온은 25.6도로 평년 대비 1.9도 높아 역시 역대 1위였다.

밤에도 열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지난해 열대야 일수는 20.2일로 평년의 3.1배에 달했다. 더위는 가을까지 이어졌다. 9월 평균기온은 24.7도까지 치솟았다. 9월 폭염일수는 6.0일로 평년(0.2일)보다 많았고, 열대야 일수 역시 4.3일로 평년(0.1일)보다 잦았다.

지난해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한 날은 최고기온 기준으로 76.7일, 최저기온 기준으로 103.6일이었다. 이상고온 발생일은 일 최고기온과 일 최저기온이 상위 10%에 들어 평년(1991~2020년)에 비해 기온이 현저히 높은 날을 말한다. 9월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한 날은 최고기온 기준으로 16.9일, 최저기온 기준 19.7일이었다.

바다도 뜨거웠다. 국내 해역 해수면 온도는 17.8도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았다. 이상고수온 현상 발생일은 182.1일로 10년 평균(50.4일)의 3.6배에 달했다.

특정 기간 비가 쏟아지는 집중호우 강도가 전보다 높아지면서 장마철(6월19일~7월27일)에만 비가 474.8㎜ 내렸다. 장마철 기준 역대 11번째 강수량으로 여름철 강수의 78.8%가 장마철에 몰렸다.

가을 태풍도 평년보다 잦았다. 지난해 가을철 발생한 태풍은 15개로 평년(10.7개)보다 많이 발생했고 태풍 영향으로 9월 말과 11월 초에 많은 비가 내렸다.

11월에는 높은 해수면 온도와 낮은 대기 온도 간 차이로 발생한 폭설이 중부지방을 강타했다. 서울과 인천, 경기 수원 등은 11월 적설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상기후는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낳았다. 지난해 여름 태풍과 호우에 의한 인명 피해는 총 6명으로 집계됐다. 여름 온열질환자도 3704명으로 전년 대비 31.4% 증가했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34명으로 나타났다.

농업과 어업은 한 해 내내 피해를 봤다. 대설·한파와 일조량 부족, 우박, 이상 고온과 장마철 폭우 등 종잡을 수 없는 날씨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여름철 집중 호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 규모는 9450㏊에 이를 것으로 추계됐다. 이때 폐사한 가축도 102만2000마리에 달했다. 해수 온도 상승으로 넙치, 전복, 멍게, 굴 등의 양식 생물이 대량 폐사하면서 발생한 피해는 14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2024년은 기후위기를 실감했던 한 해”라며 “기후변화와 이상기후의 과학적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시의적절한 정보를 제공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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