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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역대 최고 기온·최강 바람에 가장 늦은 대설특보…처음 겪는 이상기후, 산불 키웠다

입력 2025.04.02 20:42

수정 2025.04.0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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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건조’ 날씨도 원인 꼽혀

영남지역 대형 산불이 시작된 지난달 하순, 고온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이 더해지며 산불에 최적화된 기상 조건이 이어졌던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지난달 기온이 평년 대비 1.5도 이상 높고 상대습도는 낮은 날이 이어졌다고 2일 발표했다. 남쪽에서 이동성고기압이 느리게 이동하는 기간 북쪽에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큰 기압차가 생긴 탓에 서풍이 강하게 불어 산불 발생과 확산이 쉬운 조건이 형성됐다.

이상저온과 이상고온 현상도 관찰됐다. 중순에는 북극의 찬 공기가 유입되며 전국 기온이 10도 이상 떨어졌다. 3월15일 12.5도였던 서울 일평균 기온은 3일 만에 2.1도로 급락했다. 21일부터는 기온이 큰 폭으로 올라 하순에는 이례적으로 더운 날이 이어졌다. 전국 62개 관측 지점 중 37개 지점에서 ‘역대 3월 중 가장 높은 기온’이 경신됐다.

서울에 역대 가장 늦은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3월18일 서울 중구 정동길에 눈이 쌓여 있다. 한수빈 기자

서울에 역대 가장 늦은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3월18일 서울 중구 정동길에 눈이 쌓여 있다. 한수빈 기자

중순에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데는 북극의 저기압성 소용돌이 약화가 영향을 끼쳤다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북극 소용돌이는 차가운 공기 덩어리를 북극에 가두는 역할을 하는데, 이 소용돌이가 약해지면 찬 공기가 중위도로 내려온다.

강수량은 48.3㎜로 평년과 비슷했으나 초·중순에 쏠렸다. 3월 전국 눈일수는 4.4일로 평년보다 2.3일 길었다. 내린 눈의 양은 6.8㎝로 평년(3.8㎝)보다 많았다. 지난달 18일엔 역대 가장 늦은 대설특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하순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다.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상대습도가 평년 대비 15% 이상 낮았다.

특히 21~26일에는 전국 평균기온이 14.2도로 역대 최고였으며 강수량은 가장 적었다. 경북에는 비가 한 방울도 오지 않았다. 23일부터는 평년보다 초속 5m 더 강한 바람이 불었다. 25일엔 경북에서 ‘역대 3월 중 가장 강한 바람’이 관측됐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이상기후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경험하지 못한 날씨를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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