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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붕괴 건물’ 부실시공 의혹 중국 국유기업 겨냥 수사 착수

입력 2025.04.02 22:38

수정 2025.04.02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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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원들이 2일 태국 방콕에서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구조대원들이 2일 태국 방콕에서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태국 정부가 미얀마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무너진 방콕 정부 신청사 건물의 부실시공 의혹에 대한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2일 방콕포스트 등 태국 언론에 따르면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전날 붕괴 빌딩 시공을 맡은 중국철도제10공정그룹이 수주한 모든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패통탄 총리는 “건물 붕괴가 인명 피해를 내고 태국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모든 관련 부처에 해당 회사가 얼마나 많은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방콕 내 모든 건물은 법적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며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패통탄 총리는 무너진 건물이 공사 될 당시 저질 강철 등 부실 자재가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국 PBS방송은 붕괴 건물의 건설·입찰 과정이 이번 조사의 핵심이 될 것이며, 패통탄 총리가 일주일 안에 관련 수사를 마무리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는 태국 법무부 산하 특별수사국(DSI)도 투입된다.

중국철도제10공정그룹은 2018년 태국 법인을 세운 이후 현재까지 태국에서 총 50억밧(약 2142억원) 규모 13개 프로젝트의 건설 입찰을 따냈다. 이 업체는 푸켓 타운하우스, 태국 왕립 해군 보급부 건물, 송클라 병원 외래 건물, 나라티왓 공항 터미널 등 학교, 정부단지, 주택 등 다양한 유형의 건물을 지어왔다.

지난달 28일 미얀마에서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방콕 명소 짜뚜짝 시장 인근에 건설 중이던 30층 높이의 태국 감사원 신청사 건물이 완전히 무너졌다. 이 건물은 중국 국유 중국철도공정총공사(CREC)의 자회사 중국철도제10공정그룹과 태국 현지 법인, 이탈리안-태국 개발이 합작해 짓고 있었다. 합작회사인 ITD-CREC는 2020년 경쟁 입찰을 통해 21억4000만밧(약 919억원) 규모 건설 계약을 수주해 같은 해 말 착공했다.

앞서 태국 산업부가 감사원 신청사 건물 잔해에서 수거한 자재를 살펴본 결과 일부 철근 샘플 품질이 기준 이하로 나타났다. 당국은 이 철근이 지난해 12월 안전·환경 규정 위반으로 폐쇄된 태국 내 중국계 업체에서 생산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공장에서 생산한 철근이 태국-라오스 고속철도 공사에도 공급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태국 정부의 조사 착수와 관련해 주방콕 중국대사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중국은 태국 정부의 중국 기업에 대한 조사 협조 요청 관련, 전폭적인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며 “태국 정부의 조사가 과학적 결론을 내릴 것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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