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반 헝가리 총리 “체포영장 집행하지 않을 것”
지난해 5월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 발부
지난 2월 미국 방문 후 두번째 출국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왼쪽)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019년 2월 19일 화요일 예루살렘에서 열린 회담 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3일(현지시간) 헝가리를 찾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는 작년 11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뒤 첫 유럽 방문이다. ICC 창립 회원국인 헝가리는 네타냐후 총리를 체포하고 인도할 의무가 있지만,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네타냐후 총리를 초청하면서 영장을 집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흘 일정으로 헝가리를 찾은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오르반 빅토르 총리, 수요크 터마시 대통령을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오르반 총리가 네타냐후 총리와 깊은 관계를 유지해왔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오랫동안 지지한 점에 비춰 이번 네타냐후 총리 방문 기간 헝가리 정부가 ICC 탈퇴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ICC의 카림 칸 검사장은 작년 5월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해 요아브 갈란트 당시 국방장관, 그리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뇌부 인사들에 대해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ICC 법원은 같은 해 11월 영장을 발부했다.
ICC 설립 조약인 ‘로마규정’에 따르면 124개 회원국은 원칙적으로 ICC가 발부한 체포영장을 집행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ICC 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이를 집행하지 않겠다며 네타냐후 총리를 공식 초청했다. 지난 2월 미국은 ICC 방침을 비판하며 칸 검사장을 특별제재대상(SDN)에 추가했다.
- 국제 많이 본 기사
이번 방문은 ICC 영장 발부 이후 네타냐후 총리의 두 번째 해외 방문이다. 그는 지난 2월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로이터는 헝가리 방문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홀로코스트 박물관을 찾는다는 계획을 제외하면 구체적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