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화학사고 총195건···5~6월 발생 많아
소방연구원, 사업장·교육시설 주의 당부

2013년 경기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발생한 불산누출사고 현장감식 모습. 구미 사고로 공장 노동자 5명이, 화성 사고로 1명이 숨졌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국내 화학사고가 감소 추세에 있으나 초중등 교육기관에서 실험실습 중 수은 누출 사고가 여전히 빈번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3일 국립소방연구원이 발표한 ‘2024 국내 화학사고 통계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화학사고는 총 195건으로, 인명피해는 사망 5명을 포함해 120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화학사고 발생 건수는 2020년 238건에서 매년 계속 감소했다.
인명피해를 초래한 주요 화학사고 물질은 일산화탄소, 황산, 질산,수산화나트륨, 용접가스, LPG 등인 것으로 분석됐다.
시기별로는 기온이 상승하는 5월이 25건으로 가장 많았고, 6월(22건), 7월(23건), 8월(21건), 9월(18건) 순이다. 겨울철보다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화학사고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많은 누출 사고를 기록한 사고물질은 액체 중금속인 수은(Hg)이다. 21건의 누출사고가 발생했는데 교육기관(12건·57%)과 병원(8건·38%)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수은에 노출되면 신경계와 신장, 폐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초·중등교육기관 실험실에서 수은 누출사고가 빈번히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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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질산과 염화수소, 황산 같은 산성 물질과 수산화나트륨, 암모니아 같은 염기성 물질의 사고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동훈 국립소방연구원 소방정책연구실장은 “화학사고는 많은 인명피해와 심각한 환경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과 교육시설에서의 철저한 안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