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올해 5만개↑ 일자리 창출·고용유지 목표
월세 지원사업으로 일자리 3000개 창출?…의문

대전시청 전경. 대전시 제공
대전지역 청년고용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체 고용률도 해마다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다. 청년고용률이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올해 5만5000여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대전시가 3일 지역 일자리 목표 공시제에 따라 공시한 ‘2025년 일자리 대책 세부계획’을 보면 2022년 67.9%였던 지역 고용율(15∼64세)이 지난해 67.2%로 0.8%포인트 감소했다. 여기에는 청년고용률(15∼29세)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대전지역 청년고용률은 지난 2022년 48.0%에서 지난해 43.4%로 2년새 4.6%포인트 감소했다.
대전시는 고용악화를 막기 위해 5대 핵심 전략과 12대 추진과제를 설정했다. 총 169개 세부사업에 3268억원을 투입해 5만5223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청년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31개 사업을 추진해 91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청년들의 고용안정성이 지역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신기술을 보유한 중소·강소기업 육성,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 콘텐츠 산업 육성과 관광산업 활성화 등을 추진해 청년고용 및 전체고용률을 적어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에는 일자리영역 외에 청년 월세 지원사업 등 간접지원 사업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실현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청년 일자리 세부계획에는 청년 월세 지원사업을 통해 3000개에 달하는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목표가 포함돼 있다.
대전의 청년고용률이 낮아지는 이유는 일자리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는 한정돼 있다는 데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전인구 143만9000명 가운데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13.4%로 전국 평균(11.6%)보다 높다. 지난해 대전의 구인인원은 3만1758명인 반면 구직자는 12만815명으로 약 3.8배 정도 많았다. 청년층이 선호하는 경영·행정·사무직 일자리는 연간 6309개에 그쳤지만 구직자는 2만5848명으로 4배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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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전체 사업체 수는 2023년 기준 16만7782개로 전국의 2.7% 수준이다. 이 가운데 도·소매업 비중이 27.1%로 가장 높고, 숙박·음식점업 13.8%, 운수·창고업 10.9% 순이다. 제조업 비중은 6.1%에 불과하다.
대전시 관계자는 “일자리의 절대적인 규모도 부족한 만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