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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소나기는 5월의 꽃을 부른다

입력 2025.04.03 20:11

수정 2025.04.0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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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의 문장]4월의 소나기는 5월의 꽃을 부른다
“‘4월의 소나기는 5월의 꽃을 부른다’는 영어 속담이 있다. 나는 빗방울이 맺힌 메이애플의 잎사귀를 보며 메이애플을 위한 속담이라고 생각했다. 소나기를 맞는 우산 같은 모양새와 5월에 피는 꽃 때문도 있지만, 메이애플의 현명한 생존 방식이 속담의 뜻과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속담에서 소나기는 시련이나 역경을 의미한다고 한다. 5월의 꽃은 그 이후 한층 성숙하거나 좋은 날이 온다는 의미다.” <식물학자의 숲속 일기>, 한겨레출판

저자는 그림 그리는 식물학자이자 식물을 연구하는 화가다. 2025년 4월 런던 린네 학회로부터 과학적인 식물 그림을 그린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인 최초로 질 스미시스상을 받았다. 책에서 저자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연구원으로 지내며 자주 갔던 미국 메릴랜드주 숲속의 식물 이야기를 들려준다.

메이애플은 우산 모양의 잎이 4월 내내 조금씩 커지다 5월에 활짝 펼쳐지면서 꽃이 핀다. ‘잔인한 4월’을 견디고 5월에 절정을 맞는 것이다. “메이애플은 다가올 수 있는 역경에 대한 모든 준비를 마친 식물인 것 같다. 4월의 소나기와 추위 속에서 메이애플이 자라나는 모습을 보며 그 속에 숨어 있는 지혜를 되새긴다. 5월의 꽃은 쉽게 탄생하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이후 지금껏 우리가 겪어온 혼란도 ‘꽃’을 피우기 위한 ‘소나기’로 기억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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