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민주당, 승복 선언을”
친윤들, 밤샘 릴레이 시위

“직무 복귀” 나경원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3일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각하를 촉구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실상 ‘불복 선언’을 했다며 승복을 요구하는 등 야당 비판에 집중했다. 일부 강성 친윤석열(친윤)계 의원과 당직자들은 각하를 촉구하며 헌법재판소 앞에서 밤샘 릴레이 시위를 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헌재가 국민께서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판결을 내려야만 갈등과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헌법재판관들이 양심에 따라 올바른 판결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은 야당을 향해 헌재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선언을 하라고 압박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는 승복 여부를 묻는 질문에 ‘승복은 윤석열이 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불복 선언을 했고 민주당 의원들의 불복 선언이 줄줄이 이어졌다”며 “민주당에 대오각성과 승복 선언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같은 회의에서 “민주당은 불복과 극언의 난장판을 벌이고 있다”며 “정치인의 언어가 만취한 조폭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마치 독립운동가라도 되는 듯이, 정의의 수호자라도 되는 듯이 망상에 빠져 있겠지만 사실은 내란 선동일 뿐”이라며 “국민의힘과 민주당 중 누가 진정 헌정을 수호하는 정당인지 명백하다”고 말했다.
탄핵에 반대해 온 국민의힘 의원 50여명은 이날 헌재 인근 지하철 안국역 앞 천막에서 릴레이 시위에 돌입했다. 이들은 선고 당일 아침까지 철야농성을 이어간 후 국회로 복귀할 예정이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오전 헌재 인근에서 탄핵 각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 헌재의 선고로 대한민국 대통령께서 직무 복귀할 거란 걸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재옥 의원도 기자회견에서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을 지키고 대통령께서 국정에 복귀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새 시작을 알리는 선고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이인선·조지연·권영진·박대출·강대식·이종배·김장겸 의원도 참석해 ‘탄핵 각하’ 구호를 외쳤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탄핵심판 선고를 국회에서 TV 생중계로 지켜볼 예정이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4일 오전 10시30분 이후 비대위원회의를 소집해놔서 자연스레 같이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전 11시 선고가 이뤄진 직후에는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연다. 의원총회에선 선고 결과에 따른 당의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