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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TSMC와 파운드리 합작 회사 설립 잠정 합의”…파운드리 시장 재편되나

입력 2025.04.04 10:41

수정 2025.04.0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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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문규 기자

TSMC와 인텔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와 합작 회사 설립에 잠정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텔과 TSMC 양사 경영진은 최근 인텔의 파운드리 부문을 운영할 합작 회사를 설립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고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로 설립되는 합작 기업에서 TSMC가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인텔과 다른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지분을 나눠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반도체 기업은 알려지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TSMC가 엔비디아와 AMD, 브로드컴 등에 인텔 공장을 운영할 합작 회사 투자를 제안했다고 보도했으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연례개발자행사(GTC)에서 “누구로부터 초청받은 적 없다”며 부인한 바 있다.

TSMC는 합작 회사의 지분 20%를 받는 대가로 일부 제조 기술을 인텔과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디인포메이션은 설명했다.

TSMC 입장에선 딱히 이득이 없는 거래다. 세계 1위인 TSMC는 엔비디아, 애플 등 빅테크 고객들의 주문을 독차지하고 있어 굳이 인텔과 손잡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미 백악관과 상무부가 인텔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TSMC와 인텔이 협력하도록 압박해 왔다고 해당 보도의 소식통은 덧붙였다.

인텔은 2021년 야심차게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했지만 선도 기업들과의 격차를 좀처럼 줄이지 못하고, 지난해 188억달러 규모의 순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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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합의는 지난달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첫 성과로 풀이된다. 탄 CEO는 지난달 31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텔 비전’ 콘퍼런스에서 핵심 사업이 아닌 자산을 분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텔 내부에서는 이번 합의가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번 합의가 성사된다면 파운드리 시장의 재편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파운드리 업계 4위인 대만 UMC와 5위 미국 글로벌파운드리가 합병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으며, 3위인 중국 SMIC는 강력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2위인 삼성전자는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입지가 위태로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