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개입 의혹’ 소환 조사받을 듯
윤석열 전 대통령이 4일 파면되면서 불소추특권이 사라졌다. 이로써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게 됐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연루된 사건 중 ‘명태균 게이트’ 수사 속도가 가장 빠르다. 검찰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2022년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무상 제공하고, 그 대가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같은 해 6월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 등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명씨와 김 전 의원을 구속 기소했다. 지난 2월 사건을 창원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한 뒤로는 오세훈 서울시장 등 여권 인사들을 향한 수사에 집중했다.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된 인사들을 불러 조사했다. 국민의힘 유력 대선 주자들도 연루된 사건이라 조기 대선 국면에 돌입하기 전에 수사를 서두를 가능성이 크다.
검찰이 조만간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을 차례로 불러 조사를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검찰이 애초 윤 전 대통령 소환을 염두에 두고 이 사건을 중앙지검으로 옮겼다는 분석도 있다. 혐의가 입증되고 증거인멸 우려 등이 소명되면 윤 전 대통령이 다시 구속될 수 있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받는다. 앞서 중앙지검은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했지만 항고장이 접수되면서 서울고검이 재수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주가조작범들이 지난 3일 모두 유죄가 확정됐다.
1년 반 넘게 진상이 규명되지 않고 있는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2023년 8월 고발장을 접수하고 윤 전 대통령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는지 조사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대통령실 등에 대한 수사가 이전보다 용이해져 공수처 수사가 진전될 거란 전망이 나왔다.
감사원은 김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의 후원 업체 ‘21그램’이 후원 대가로 관저 공사를 따냈다는 의혹에 대해 지난달 다시 자료를 수집했다. 감사 결과에 따라 김 여사 등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