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윤석열, 승복·사과·반성 없어…국민의힘에 “대선 꼭 이기길”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닫기

보기 설정

닫기

글자 크기

컬러 모드

컬러 모드

닫기

본문 요약

닫기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닫기

윤석열, 승복·사과·반성 없어…국민의힘에 “대선 꼭 이기길”

헌재 결정 3시간 뒤 ‘입장문’

윤석열 전 대통령은 4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이 내려진 뒤 지지자들을 향해 “감사하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헌재 결정에 대한 존중이나 수용 등 승복하겠다는 내용은 없었다. 위헌적인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반성, 사회적 갈등 수위가 최고조로 치달은 상황에 대한 사과도 없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파면 결정이 내려진 지 3시간 가까이 지난 뒤 대리인단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그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며 “많이 부족한 저를 지지해주시고 응원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사랑하는 대한민국과 국민 여러분을 위해 늘 기도하겠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한남동 관저에서 TV 생중계를 통해 자신이 파면되는 결정 선고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심판 과정에서도 계엄령을 ‘계몽령’이었다고 정당화해온 윤 전 대통령은, 계엄령은 명백한 위헌 행위라는 이날 헌재의 판단에도 사과와 반성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

한남동 관저서 생중계 지켜봐
지지자들 향해 “안타깝고 죄송”
당 지도부 만나 “나라 잘되길”

대통령실, 오전 11시41분쯤
취임 1061일에 ‘봉황기’ 내려
‘경호 구축’ 후 사저로 옮길 듯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관저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났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당과 지도부에 고맙게 생각한다”며 “성원해준 국민과 지지자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다. 비록 이렇게 떠나지만 나라가 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신동욱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을 중심으로 대선 준비를 잘해서 꼭 승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정문에 태극기와 나란히 걸려 있던 봉황기가 오전 11시41분께 내려졌다. 파면 결정을 발표한 지 약 19분 만이다.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고 가운데 무궁화 문양이 들어간 봉황기는 대통령직의 상징으로, 봉황기가 하기됐다는 사실은 윤 전 대통령의 권한도 종료됐다는 의미다. 2022년 5월10일 청와대에서 내려지고 대통령실에 게양된 봉황기가 1061일째인 이날 자취를 감춘 것이다.

대통령실 청사는 종일 고요했다. 사무실에서 TV로 헌재 선고를 지켜봤다는 참모들은 망연자실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 관계자는 “8 대 0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눈앞이 캄캄해졌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게 지금 현실 맞나”라고 되물었다. 대통령실 외부에서는 이날 이른 오전부터 경찰이 청사로 향하는 차량 내부를 검색하며 출입증을 확인하는 등 혹시 모를 소요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한남동 관저를 나와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저에도 경호 시설을 마련해야 해서 이날 중 거처를 옮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파면된 전직 대통령이어도 대통령경호처의 경호 업무는 지원된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은 파면 결정이 나온 지 이틀 만에 청와대를 떠났다.

  • AD
  • AD
  • AD
닫기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