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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9600조 증발에도···트럼프, 골프 치며 “버텨라”

“경제 혁명, 역사에 남을 것” 관세 강행 트럼프

아랑곳 않고 주말 골프…“억만장자 거품에 갇혀”

WSJ “미국인 54%, 트럼프 관세 정책에 반대”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차남 에릭 트럼프가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골프 클럽에서 골프 카트를 타고 이동 중이다. AF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차남 에릭 트럼프가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골프 클럽에서 골프 카트를 타고 이동 중이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혼란으로 몰아넣은 상호관세 정책을 “경제 혁명”에 비유하며 강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관세 폭탄을 맞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팬데믹 이후 최악의 하락장을 맞이한 상황에서 어김없이 주말 골프를 즐기는 행보를 이어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것(상호관세)은 경제 혁명이며 우리는 이길 것”이라며 “버텨내라. 쉽진 않겠지만 결과는 역사에 남을 것이다.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 상호관세 발표 이후 이틀간 월가에서 6조6000억달러(약 9600조원) 이상의 시가 총액이 증발하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관세 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34% 상호관세에 ‘맞불 관세’를 발표한 중국을 겨냥해 “미국보다 훨씬 더 큰 타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자리와 기업들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미국에) 돌아오고 있다”며 “이미 5조달러(약 7300조원) 이상 투자가 이뤄졌고 투자 규모는 더 빠르게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에도 “대기업은 관세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지금은 부자 되기 좋을 때” 등 관세 조치를 옹호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이런 글을 올리면서 지난 4일부터 이틀 연속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본인 소유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 등에 방문해 골프를 즐겼다고 CNN 등 미국 언론은 전했다. CNN은 “역사적이고 파괴적인 관세 정책으로 시장을 뒤흔든 트럼프는 경제 혼란이 심화하는 가운데 익숙한 일상으로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주말을 자신의 금빛 저택에서 보내기로 한 트럼프의 결정은 주식 시장과 함께 퇴직연금이 증발하는 상황에서 미국인들의 인내심을 시험할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실과 동떨어진 “억만장자의 거품”에 갇혀 있다고 비판했다. 벤 레이 루한 상원의원(뉴멕시코)은 “미국 시민들이 식탁에 음식을 올려놓으려 애쓰는 동안 나는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 치는 걸 봐야했다”며 “대통령은 전국의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식료품점에 가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 관세 등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 관세 등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불확실성과 혼란이 이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여론도 악화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4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반대한다고 답한 비율은 54%로, 지지한다는 답변(42%)보다 12%포인트 높았다. 지난 1월 여론조사에서 관세 정책에 대한 지지(48%) 응답이 반대(46%)를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여론이 달라진 것이다.

관세 정책에 반대한다고 답한 응답자 중 4분의 3은 특히 장바구니 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은 “미국인들은 관세 폭탄이 터지기 전부터 트럼프의 경제 계획에 냉소적이었다”며 “이번 여론조사는 ‘관세가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할 것’이라고 약속한 트럼프의 경제 리더십이 ‘물가 상승’이란 불안을 직면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번 WSJ 여론조사는 상호관세 발표 전 지난달 27일부터 엿새간 미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기본 관세 10%는 캐나다, 멕시코 등을 제외한 전 세계 대다수 국가를 대상으로 이날부터 발효됐다. 9일부터는 상호 관세를 명목으로 한국(25%)을 포함한 60여개국에 차등적인 관세율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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