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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김상욱 나가라”, 비윤 “통합해 대선으로”···국힘, 쇄신론 뒷전

국민의힘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국민의힘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에도 국민의힘이 쇄신 요구에 침묵하고 있다. 친윤석열(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탄핵 반대파는 탄핵 찬성파 축출 목소리를 높였고, 탄핵 찬성파도 쇄신론 대신 ‘반이재명’ 기치로 뭉치자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는 조기 대선 준비가 시급하다면서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후순위로 미뤘다.

국민의힘은 6일 중진회동과 의원총회를 잇달아 연 뒤 “내일(7일) 당 대선선관위를 구성·발족할 것”이라며 대선 준비를 공식화했다. 의원들은 의총에서 대선까지 현 지도부를 재신임하기로 하고 이를 박수로 추인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대선 승리가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이고 그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말했다고 서지영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 이들은 소수에 그쳤다. 서 대변인은 “제명 의견은 없었다”고 밝혔다. 일부 의원들은 “대통령이 알아서 곧 나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4선 이상 중진 회동에서도 쇄신론은 논의 중심에서 밀려났다. 중진 의원들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재한 회동에서 “이 대표에게 행정권도 넘겨줄까 우려된다”, “상실감이 큰 지지층을 다독이자”고 주장했다. 일부 의원이 “성찰하는 모습을 보이고 신뢰를 되찾자”고 했지만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별도로 열린 3선 회동 결론도 “단결해 대선을 준비하자”는 것으로 모아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승리를 저지하자는 주장에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당의 책임,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등 논의가 묻힌 것이다.

탄핵찬성파를 향한 공격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서는 윤 전 대통령 파면일인 지난 4일을 국경일로 지정하자고 한 김 의원 징계를 요구하는 친윤계 의원들의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 의원은 단체대화방에서 “정의로운 척은 혼자 다 한다”고 비판했다. 강민국 의원은 의총에서 “조경태·김상욱 의원은 당론을 깃털 같이 아는데 어떻게 같이 갈 수 있겠나”라며 징계를 요구했다. 조 의원은 “징계를 하려면 헌재에서 파면당한 대통령을 징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친윤계의 공세는 향후에도 당 운영의 주도권을 쥐고 가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대선에서 패배하더라도 강경 지지층을 중심으로 당권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겠다는 판단이 깔렸다는 분석이 많다. 친윤계 의원들이 지도부 책임론을 펴는 것도 강성 지지층에 소구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당원들의 걱정, 비난이 쇄도한다”며 “당 지도부 교체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탄핵 국면에서 강경 투쟁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당 지도부를 교체하자는 것이다.

쇄신론을 주도해야 할 비윤계는 통합론에 동조했다. 대선 경선을 앞두고 강경 지지층의 표심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 비윤계 의원은 기자와 통화하면서 “통합하고 빨리 대선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에 대한 비판에 “김 의원이 어느 정도 도를 좀 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징계 심사 필요성을 거론했다.

국민의힘의 행보는 2017년 ‘박근혜 탄핵’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보다 후퇴한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2016년 12월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인명진 비대위를 출범하고 박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섰다. 2017년 1월에는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징계를 통해 일부 인적 청산에 나섰지만 ‘쇄신 코스프레’라는 비판을 피하지는 못했다. 당내 쇄신파는 당시 ‘진짜 보수’를 내세우며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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