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맛김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해마다 늘던 한국산 수산물의 대미 수출이 올해 미국의 상호관세 여파로 최대 3.7%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 분석이 나왔다.
6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미국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수산물 수출 영향’ 보고서를 보면,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여파로 한국산 수산물의 올해 대미 수출액이 지난해 4억7900만달러(약 7000억원)보다 2.15~3.65%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평균 4000만달러 이상 증가하던 대미 수출이 올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단독]미 상호관세로 ‘K-수산물’ 직격탄…국책연구기관 “올해 대미수출, 최대 3.7% 감소”](https://img.khan.co.kr/news/2025/04/06/news-p.v1.20250406.e64f7a6463af4ed0bc8fa8cc48fc0631_P1.jpg)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 효과만 고려하면 올해 한국산 수산물의 대미 수출은 11.4%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기욱 KMI 해외시장분석센터 팀장은 “이빨고기 등 우리의 주요 대미 수출 품목의 경우 미국 내에서 경합도가 낮고 한인시장 등 차별화된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며 “따라서 보편관세(10%) 부과 수준에선 우리 수산물의 대미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진 않지만, 상호관세 부과 시에는 (가격 인상에 따른) 미국 내 수요 감소폭이 커지면서 수출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다만 고환율이 한국의 대미 수출 감소폭을 일정 부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팀장은 “지난해 대비 올해 원·달러 환율 상승분을 8~10%로 가정해 대입한 결과, 올해 대미 수출 상승분은 최소 6.1%에서 최대 7.6%로 나타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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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한국보다 중국에 더 높은 상호관세(34%)를 부과하기로 한 만큼 미국 시장에서 김, 오징어, 가공 굴 등 한국산 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수출 감소폭을 줄이는 요인이다. 김, 오징어, 가공 굴 등은 한국산과 중국산이 미국 시장에서 경합하는 품목이다. KMI는 한국과 중국 간 상호관세 차이로 한국산 수산물의 대미 수출이 1.6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팀장은 “미국의 대중국 고율 관세는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한국산 수산물의 마케팅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며 “특히 주력 수출 품목인 김을 중심으로 미국 내 중국 시장을 대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