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젯슨 원’ 양산형 모델 최초 공개
수직 이착륙 가능…조종도 쉬워

지난달 말 공개된 개인용 항공기 ‘젯슨 원’ 비행 모습. 1인승이며 시속 100㎞로 날 수 있다. 우측 하단은 조종실에 장착된 카메라로 찍은 전방 모습이다. 젯슨 제공
최대 시속 100㎞로 나는 양산형 개인용 항공기의 비행 장면이 공개됐다. 도로 위 교통체증에서 해방될 날이 현실 앞으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 기업 젯슨은 자사가 개발한 개인용 항공기인 ‘젯슨 원’의 비행 장면을 담은 약 10분짜리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해당 항공기는 시제품이 아니다. 이르면 올해부터 소비자에게 인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첫 양산형 제품이다.
젯슨 원에는 한 사람이 탄다. 길이 2.7m, 폭 1.6m, 높이는 1.1m다. 수직 이착륙을 할 수 있어 활주로가 필요 없다. 집 마당이나 직장 건물의 옥상 같은 좁은 땅에서 뜨고 내릴 수 있다.
동영상을 보면 젯슨 원은 잔디밭에 착륙해 있다가 동체에 달린 8개의 프로펠러를 작동시킨다. 프로펠러는 배터리에서 동력을 얻는 전기 모터로 돌아간다. 공중으로 뜬 젯슨 원은 제자리 비행은 물론 전후좌우로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움직임은 매우 민첩하다. 고도는 지상에서 약 10m를 유지한다.
젯슨 원은 조종이 쉽다. 조종실에 장착된 막대기 형태의 장치를 쥐고 고도와 방향을 어렵지 않게 제어할 수 있다. 동체에 장착된 컴퓨터가 조종을 돕기 때문이다. 젯슨은 회사 공식자료를 통해 “어떤 사람이든 5분 이내에 젯슨 원의 조종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비행기 조종보다 난도가 훨씬 낮다는 뜻이다.
젯슨 원 동체는 알루미늄과 탄소 섬유로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가볍다. 동체 중량이 86㎏이고, 최대 시속 100㎞로 날 수 있다. 한 번 충전하면 최대 20분을 비행한다. 장거리 출퇴근을 하기에는 다소 짧은 시간이다. 향후 비행시간을 늘리기 위한 추가 기술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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젯슨은 “레이더 센서로 구동되는 자동 착륙 시스템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조종사 실수로 인한 사고 가능성을 최소화해 비행 안전을 높일 수 있다는 뜻이다.
안전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은 차체 디자인에도 적용됐다. 조종사 머리 위를 구름다리처럼 감싸는 뼈대가 기체에 붙어 있다. 만에 하나 비행 중 지면에 추락하거나 경착륙을 해도 조종사의 머리와 상체에 충격이 직접 가해지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젯슨은 “경주용 자동차에서 영감을 받은 설계”라고 강조했다. 젯슨 원 가격은 12만8000달러(약 1억8400만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