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어대명 경선 안 돼”
김부겸 등도 이번주 ‘도전장’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따라 치러지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도 잰걸음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7일 윤 전 대통령 파면 후 처음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에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을 촉구했다. 경제·민생 의제를 선점하며 차기 지도자 면모를 부각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비이재명(비명)계에선 김두관 전 의원이 가장 먼저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최상목 부총리 쪽으로부터 ‘재정 조기 집행을 해보고 (올해) 1분기가 지난 다음에 추경 해보겠다’는 이야기를 지난 1월쯤에 들었다”며 “그런데 소식이 없다. 대체 뭐 하고 있나”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의힘을 향해 국회 통상대응특별위원회 구성을 재차 촉구했다.
민주당 안팎에선 이 대표가 8일 국무회의에서 대선 날짜가 확정되면 이튿날인 9일쯤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출마를 공식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명계 주자들의 움직임도 가시화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민주당에서 맨 먼저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경선으로는 본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며 “제7공화국을 여는 개헌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남해군 이장을 시작으로 남해군수, 행정자치부 장관, 경남도지사, 재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진보 실용 정치 노선에서 한 번도 벗어난 적 없다”며 “중도 확장성이 가장 높은 본선 필승 후보로, 국민통합·정권교체·개헌을 해낼 적임자”라고 말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등 민주당의 다른 잠재적 대선 주자들도 이르면 이번주 중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 인사들은 조국혁신당이 구 야권 대선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해 제안한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뜻을 모은 상태다. 김 전 의원도 이날 “결과가 예정된 선거는 정치 후진국에나 있는 일”이라며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완전국민경선을 할 때 국민적 관심을 끌어내고 민주개혁 진보 세력의 전체 연합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