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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속 다이어울프, 멸종 1만3000년 만에 복원 첫 발…“잡종일 뿐”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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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속 다이어울프, 멸종 1만3000년 만에 복원 첫 발…“잡종일 뿐” 지적도

미국의 생명공학 회사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가 1만3000년 전 멸종한 다이어울프의 화석에서 추출한 DNA로 탄생시킨 새끼 늑대 로물루스와 레무스의 생후 3개월 모습.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제공/AP연합뉴스

미국의 생명공학 회사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가 1만3000년 전 멸종한 다이어울프의 화석에서 추출한 DNA로 탄생시킨 새끼 늑대 로물루스와 레무스의 생후 3개월 모습.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제공/AP연합뉴스

미국 과학자들이 약 1만3000년 전 멸종된 ‘다이어울프(Dire Wolf)’ 복원을 위한 첫 발을 뗐다.

7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의 생명공학회사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연구진은 멸종된 다이어울프의 치아 화석과 머리뼈 화석에서 추출한 DNA로 새끼 늑대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미국 오하이오에서 발견된 치아 화석은 1만3000년 전, 아이다호에서 발견된 두개골 화석은 7만2000년 전 것으로 추정된다.

다이어울프는 빙하기 미국과 캐나다 남부에 서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색늑대와는 유전적으로 99% 동일한 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색늑대보다 25% 정도 몸집이 크고 강한 이빨과 턱으로 말과 들소, 매머드 등을 사냥했으나 먹이가 멸종하며 함께 멸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오래 전 멸종된 동물이지만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스타크 가문의 상징으로 등장해 유명해졌다.

연구진은 회색늑대의 유전자 20개를 편집해 다이어울프의 특성을 넣었고, 이를 배아로 만들어 대리모 어미 개에게 이식했다. 그 결과 수컷 늑대 로물루스와 레무스가 6개월 전에, 암컷 늑대 칼리시가 2개월 전에 태어났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고대 로마신화 속 늑대가 젖을 먹여 키운 쌍둥이 형제에게서, 칼리시는 <왕좌의 게임>의 주인공에게서 각각 이름을 따 왔다. 이 늑대들은 미국 북부에 있는 비공개 시설에서 사육되고 있다.

미국의 생명공학 회사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가 1만3000년 전 멸종한 다이어울프의 화석에서 추출한 DNA로 탄생시킨 새끼 늑대의 모습.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제공/AP연합뉴스

미국의 생명공학 회사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가 1만3000년 전 멸종한 다이어울프의 화석에서 추출한 DNA로 탄생시킨 새끼 늑대의 모습.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제공/AP연합뉴스

연구진은 태어난 늑대들이 회색늑대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같은 또래의 회색 늑대보다 몸집이 20% 정도 더 크고, 회색늑대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옅은색 털이 촘촘하게 나 있다. 꼬리털도 이례적으로 덥수룩하며 목과 갈기에 같은 털이 자라고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콜로설의 최고과학책임자 베스 샤피로는 이 새끼 늑대들이 “멸종에서 되살린 최초의 성공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번 복원 시도로 도도새와 매머드 등 멸종한 동물들을 복원하는 프로젝트가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제대로 된 복원이 아니라는 비판도 있다.

코넬대학 유전학자 아담 보이코는 NYT에 복원된 늑대가 일부 다이어울프의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하지만 DNA를 변형해 복원한 만큼 멸종된 다이어울프와 유전적으로 동일한 종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복원된 새끼 늑대들이 늑대의 행동을 배울 수 있는 무리에 자라고 있지 않으며, 고대와 같은 먹이를 먹을 수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콜로설은 당초 매머드와 도도새에 대한 복원을 추진했으나, 매머드 복원을 위한 코끼리 등에 대한 시험관 수정이 불가능하자 비교적 시험관 수정이 용이한 늑대 복원으로 방향을 틀었다.

오타고대학의 고유전학자 닉 롤렌스도 BBC에 화석에서 추출한 다이어울프의 DNA는 손상 정도가 심해 생물학적으로 완벽히 복제하기 어렵다면서 “콜로설이 만든 것은 다이어울프의 특성을 가진 회색늑대이며, 일종의 잡종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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