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34%”에 미 “50% 더”…보복 얹는 관세

입력 2025.04.08 21:03

수정 2025.04.08 22:45

김유진 기자

‘맞불’ 중국에 ‘총 104%’로 으름장

트럼프 “다른 국가와는 협상 시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보복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중국은 “단호히 반격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을 두고 미·중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과는 관세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기 전 취재진이 상호관세 유예를 고려하느냐고 묻자 “우리는 그것은 보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통상 분야에서 판을 다시 짤 기회가 있다”며 “우리를 이용했던 국가들이 ‘제발 협상하자’고 한다. 그들이 크게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중국이 8일까지 34% 보복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은 9일부터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34%의 상호관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하자 중국도 34% 보복 관세 계획을 공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까지 총 54%의 대중국 관세를 시행하거나 예고했으며, 50% 추가 부과가 현실화하면 대중 관세율은 104%에 이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이 보복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중국과의 모든 협의는 중단될 것”이라며 “회의를 요청한 다른 국가와의 협상은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재천명한 것은 관세 강행을 둘러싼 미국 내 여론이 악화하자 관세 정책의 초점이 중국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는 관세가 협상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계속 유지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둘 다 사실일 수 있다. 관세는 영구적일 수도 있고 협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