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분간 통화…“동맹·경제협력·북핵 문제 협의”
트럼프,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가능성 시사
![[속보]한덕수, 트럼프와 첫 통화···‘트럼프 2기’ 78일 만에 한·미 첫 정상외교](https://img.khan.co.kr/news/r/700xX/2025/04/08/news-p.v1.20250408.7618fa5a6d2d4ec3b4862077a9b61a83_P1.jpg)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전화 통화가 8일 이뤄졌다.
총리실은 한 권한대행이 이날 오후 9시3분부터 9시31분까지 약 28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20일(현지시간) 두 번째로 대통령에 취임한 후 78일 만에 성사된 양국 정상의 첫 통화다.
총리실에 따르면 두 정상은 한·미동맹 강화, 무역균형 등 경제 협력, 북핵 문제 등에 대해 협의했다.
한 권한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도적인 대선 승리와 ‘미국을 다시, 그 어느 때보다 위대하게(MAGA)’ 비전 실현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백악관이 권한대행 체제하의 한국 정부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표명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한 권한대행은 조선, LNG(액화천연가스), 무역균형 등 3대 분야에서 미국과 한 차원 높은 협력을 이뤄나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두 정상은 무역균형을 포함한 경제협력 분야에서 장관급 협의를 계속해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두 정상은 한·미동맹에 대한 분명한 공약을 재확인하고 지속적인 발전 방향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 권한대행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등 심화되는 안보 위협 속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한·미 양국과 국제사회의 의지가 북한의 핵보유 의지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할 수 있도록 공조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한·미·일 협력이 역내 평화와 안정, 번영에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3국 협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후 트루스소셜에 트럼프 정부 1기 당시 한국의 방위비 증액에 합의한 것을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파기했다며 “그건 모두에게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두 나라 모두에게 좋은 거래가 될 가능성 있는 제약과 확률을 가지고 있다”고 해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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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통화가 성사된 것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국내 정치적 불안정 요소가 일부 해소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월은 최상목 권한대행 부총리 체제였는데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하기에는 현실적 한계가 많다는 분석이 정부 안팎에서 나왔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인 지난해 11월7일 전화 통화를 했다.
2017년 트럼프 정부 1기가 출범했을 때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소추로 직무 정지된 상태였지만 황교안 당시 권한대행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열흘 만에 통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