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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한파’ 건설업·제조업 취업자 감소폭 확대

입력 2025.04.09 08:01

수정 2025.04.09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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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구인정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구인정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3월 취업자수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건설업과 제조업에서는 ‘고용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청년 고용률도 떨어지고 있다. 건설경기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미국발 관세 전쟁이 제조업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 당분간 건설업과 제조업의 일자리가 늘어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을 보면, 15세 이상 취업자수는 2858만9000명으로 전년대비 19만3000명 늘었다. 취업자자수는 지난 1월부터 3개월 연속 10만명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15~64세 고용률은 69.3%로 전년동월대비 0.2%포인트 증가해 3월 기준 역대 최고다.

문제는 건설·제조업 분야에서 고용 부진이 심각하다는 점이다. 건설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8만5000명 줄었다. 2013년 통계 개편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이다. 지난해 5월 이후로 11개월 연속 줄어 역대 최장기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 수주가 줄어든 탓이다.

제조업 취업자도 1년 전보다 11만2000명 줄었다. 2020년 11월 이후 4년4개월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며 9개월째 취업자수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내수 회복이 늦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청년층 고용 상황도 나빠지고 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수는 1년 전보다 20만6000명 줄었다. 청년층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가파른 감소세다. 청년층 고용률은 44.5%로 전년동월대비 1.4%포인트 낮아졌다. 청년층 고용률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였던 2021년 3월(43.3%) 이후로 3월 기준 4년 만에 최저치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 수(45만5000명)는 1년 전보다 5만2000명 늘어 3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수시채용·경력직 채용 등 채용관행이 청년층 고용에 어려운 부분으로 작용했다”면서 “건설업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못한 게 건설업 고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건설·제조업의 ‘바닥’이 어디인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우려가 더 크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월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는 전년동월대비 25.1% 감소했다. 최근 매출액 500대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한국경제인협회 설문에서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않았거나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61.1%로 1년 전보다 6.6%포인트 늘었다. 미국의 상호관세로 인해 제조업 수출이 부진할 경우 제조업 고용 부진도 심해질 수 있다.

정부가 내놓은 청년·건설분야 고용대책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8월 맞춤형 고용서비스 제공 등을 골자로 한 건설업 일자리 지원 대책을 내놨고, 올해부터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고용 올케어플랫폼도 가동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2년 전 건설 수주 감소가 건설업 고용 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최근에는 아파트 입주 물량도 감소하면서 전문공사업 고용이 줄었다”면서 “청년층 고용의 경우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20대 후반의 고용상태도 좋지 않다”고 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관세 영향에 따라 제조업 등 수출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고용 부진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용위기지역 지정 등을 통한 지원 등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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