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퍼튜브 시스템 개념도. 국토교통부 제공
정부가 ‘꿈의 철도’ 하이퍼튜브 핵심기술 연구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 기술이 구현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16분만에 갈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차세대 초고속 육상 교통수단 ‘하이퍼튜브’의 핵심인 자기부상 추진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 착수한다고 9일 밝혔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3년간 127억원을 투입해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연구를 주관한다.
하이퍼튜브는 비행기보다 빠른 육상 교통수단이다. 진공에 가까운 아진공(0.001~0.01기압) 튜브 속에서 자기 부상 기술로 열차를 띄워, 열차와 선로 간 전자기력을 이용해 열차를 초고속으로 이동시킨다. 비행기보다 빠르고 친환경적이며 기상 영향을 적게 받는 특징이 있다. ‘하이퍼루프’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기술이 상용화되면 육상에서 최고 시속 1200㎞로 이동하는 게 가능하다. KTX(시속 300㎞)보다 약 4배 빠른 수준으로, KTX로 현재 1시간 52분이 걸리는 서울~부산 구간을 최고 속도로 쉬지 않고 달리면 단 16분 15초가 걸린다.
하이퍼튜브 기술을 구현하려면 자기부상·추진 기술, 아진공 튜브 설계·시공 기술, 차량 설계·제작 기술 등이 필요하다. 이번에 정부가 예산을 투입하는 부문은 자기부상 추진 기술 개발에 해당한다. 하이퍼튜브 전용 선로와 주행 제어 등에 대한 세부 기술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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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는 철도국장을 위원장으로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하이퍼튜브 핵심기술 개발사업 추진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 선로 기술 개발에 GS건설과 한국교통대학교, 한국전기연구원 등이 참여한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고속철도 수입국이던 우리나라는 20년 만에 자체 기술을 수출하는 국가로 도약했다”며 “하이퍼튜브라는 ‘꿈의 철도’ 기술 개발로 글로벌 철도 경쟁 시장을 주도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