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5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 앞 30m 철탑에 오른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 금속노조 제공
고공농성 중인 3개 사업장 노동자들이 “윤석열 파면 이후 이제는 사회대개혁의 시간”이라며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세종호텔지부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은 파면되었지만 여전히 고공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있다”며 “윤석열이 만들고자 했던 세상이 아닌, 새로운 세상을 위한 사회대개혁의 시작은 노동악법에 의해 생존의 벼랑 끝으로 몰리고, 살고 싶어 고공에 오른 노동자들을 땅으로 내리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옵티칼 해고 노동자 박정혜·소현숙씨는 평택 공장으로의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불탄 구미 공장 옥상에 올라 455일째, 세종호텔 해고자 고진수씨는 15년간의 노조탄압 중단과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명동역 지하차도 교통시설물에서 56일째, 조선하청노동자 김형수씨는 하청노동자들의 차별 개선과 상여금을 회복을 요구하며 한화오션 본사 앞 30m 교통감시카메라 철탑에 올라 23일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이들의 문제는 한국사회 불평등의 핵심인 비정규직 문제 해결, 노조파괴 수단이 된 정리해고법 폐지, 노조탄압 중단, 노동기본권 보장, ‘먹튀’ 방지 등 사회대개혁의 핵심과제와 맞닿아 있다고 노조 측은 지적했다.
이들은 “광장의 요구는 단순히 계엄 이전으로 돌아가거나 정권을 교체하는 것만이 아니었다. 한국 사회 전반을 뜯어고쳐 사회대개혁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윤석열 파면 이후 한국 사회대개혁의 제1과제는 고공농성 사업장 문제 해결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회대개혁의 첫번째 의제는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노동자들의 노동권 보장이어야 한다. 그 시작은 고공에 오른 노동자들이 노동할 권리를 보장받고 약속이 이행되어 무사히 땅으로 내려오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후보, 집권하고자 하는 정당은 이에 답해야 한다. 고공농성 사업장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닛토텐코는 고용을 승계하라” “세종호텔은 정리해고 철회하라” “한화는 약속을 지켜라” “노동법 전면 재·개정으로 노동권을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