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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험 기회 늘린다”는 청년문화예술패스, 지방청년들은 쓸 곳 없어 ‘패스’

입력 2025.04.10 14:06

수정 2025.04.1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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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한국소리문화전당 국제회의실 벽에 공연을 알리는 홍보물이 걸려 있다. 김창효 선임기자

전북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한국소리문화전당 국제회의실 벽에 공연을 알리는 홍보물이 걸려 있다. 김창효 선임기자

지난해 전북지역 ‘청년문화예술 패스’ 이용률이 2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 이상이 패스를 받고도 쓰지 않았다는 얘기다. 예산 소진율도 30%대에 머물렀다. 전북지역 내에 청년문화예술 패스를 이용할 문화프로그램이 저조한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문화예술패스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자체가 19세 청년(2006년생)을 대상으로 예술 분야 공연·전시 관람 비용을 인당 최대 15만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당초 연극, 뮤지컬, 전시 등 순수예술로 대상을 한정했다가 지난해부터 대중음악까지 이용처를 확대했다. 다만 영화나 영화제·축제 등에는 사용할 수 없다.

10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집계한 ‘청년문화예술패스 현황’을 보면 지난해 전국 이용률(2025년 2월28일 기준)은 34.3%에 그쳤다. 전체 예산 233억원 중 153억원이 불용처리됐다.

지방의 청년문화예술패스 이용률은 더 저조하다.

전국 17개 시·도 발급률을 보면 서울 100%, 세종 91%, 인천 89% 경기 83% 등 수도권의 발급률은 높은 편이다. 반면 제주는 59.1%로 가장 낮았다.

예산소진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집중됐다. 서울의 예산 소진율은 50%(19억원)로 가장 높았다. 반면 세종(43%, 9500만원), 인천(42%, 5억80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14개 지역은 10~30%대의 낮은 소진율을 보였다. 사업예산이 서울의 10분의 1 수준인 제주의 소진율은 18%(6억원)에 그쳤다.

전북의 경우 대상자 5955명 중 4347명(73%)이 패스를 발급받았지만, 실제 이용률은 25%에 그쳤다. 투입된 예산 7억7000만원 가운데 약 1억9500만원만 사용됐다. 청년들이 패스를 발급받아도 실제 공연 및 전시관람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패스는 현금성 지원이 아니기 때문에 발급 후 사용하지 않으면 지급 비용(15만원)이 소진되지 않는다.

저조한 이용률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수도권에 밀집된 공연 인프라가 꼽힌다. 공연예술통합전상망을 보면 전국 공연장의 60%가 수도권(서울 1354개, 경기·인천 536개)에 밀집돼 있다. 비수도권 지역은 경상 631개, 충청 277개, 전라 266개, 강원도 151개, 제주 70개 등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박병윤 전북도 예술육성팀장은 “전북에서 순수공연은 어려움이 있어서 정부에 품목을 넓혀주고, 예매처도 넓혀주라는 건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도 지역에서 진행되는 축제나 다양한 문화행사에 사용할 수 있게 문제점들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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