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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문제가 1순위”…‘경제 양극화 해결사’ 자처한 이재명

21대 대선 출사표…‘K이니셔티브’ 비전 제시

‘10분 영상’에 담은 출마의 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제공

‘10분 영상’에 담은 출마의 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제공

“사회 분열 원인은 불평등…윤 정부, 3년간 경제 방치”
성장·실용주의 양대 축으로 최대 승부처 ‘중도’ 공략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발표한 ‘K이니셔티브’라는 국가 비전은 ‘경제성장’과 ‘실용주의’로 요약된다. 그는 12·3 비상계엄 사태를 거치며 극심해진 사회 갈등 배경에 경제적 양극화가 있다고 짚고, 경제성장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실현할 수단으로는 실용주의를 부각했다. 성장과 실용을 양대 축으로 한 ‘중도’ 노선으로 대선에 임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10여분 분량 영상에서 집권 시 제1 국정 목표로 경제성장을 제시했다. 그는 영상에서 경제 문제를 설명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내란이 우리에게 남긴 상처”는 사회 갈등이지만, 이를 촉발한 원인은 “먹고살기가 어려워져서, 세상 살기가 힘들어져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제성장 강조는 이 전 대표가 최근 발표한 ‘중도보수’ 선언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불평등 해소 대안으로 복지와 재분배를 내세운 민주당의 전통적 노선과는 다소 결이 다른 지점이다. 그는 지난 2월 MBC <100분 토론>에서도 “경제에 집중하지 않으면 마이너스 성장인데, 분배고 공정이고 얘기할 틈이 어딨느냐”며 “살아남아야 복지도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경제성장을 위해 정부의 재정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정부가 경제를 방치했다”며 “경제는 민간 영역만으로 발전하기 어려워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 투자가 필수적인 분야로 첨단 과학기술을 꼽았다.

이 전 대표는 “과학기술의 수준이 너무 높아져 개별 기업이 감당할 수 없다”며 “정부 단위의 인력 양성, 대대적인 기술과 연구·개발 투자,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기업을 국부펀드를 조성해 지원하고, 이에 따른 수익을 공유하는 ‘한국형 엔비디아’ 구상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경제성장의 수단으로 실용주의를 내세웠다. 그는 “정치는 현장에서 국민의 삶을 놓고 결정하는 것”이라며 “그게 빨간색이냐 파란색이냐, 정책이 누구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냐는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는 “어떤 게 더 유용하고 어떤 게 필요하냐가 최고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쥐만 잘 잡으면 되지, 흰 고양이든 까만 고양이든 회색 고양이든 무슨 상관이 있겠냐”며 흑묘백묘론을 앞세운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표는 성남시장, 경기지사 등 오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한 빠른 일처리 능력도 부각했다. 그는 “업무 책상에 서류를 쌓아놓지 않는다”며 “쉽고 간단해 보이는 일을 최대한 빨리 해치운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이날 밝힌 외교 노선도 실용론에 가깝다. 그는 “현실적으로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 관계는 중요하다”며 “일관된 원칙은 국익이 최우선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관계 설정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러면서 “국가 간 경쟁이 사실 기업 간 경쟁과 거의 같아졌다”며 “기업과 정부의 역할 분담과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밝힌 비전은 대선 승패를 좌우하는 중도 표심에 구애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앞으로도 추상적인 구호보다는 성장을 키워드로 한 구체적인 정책을 발표하며 준비된 대선 주자로서의 행보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표는 11일 이런 비전을 자세히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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