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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돌도 그렇다

[그림책]우리는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돌도 그렇다

딱 맞는 돌을 찾으면
메리 린 레이 글·펠리치타 살라 그림
김세실 옮김 | 피카 | 44쪽 | 1만6000원

이 책은 어른의 눈높이에서 보면 ‘김춘수 꽃’의 ‘돌’ 버전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듯 관심을 주었을 때 비로소 서로에게 의미가 생기는 ‘돌’이 있다. 암석은 암석대로 조약돌은 조약돌대로 다 쓸모가 있다. 그리고 그 쓸모와 특별함은 애정 어린 ‘발견’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속세에서 쓰는 ‘돌 보듯 하라’는 말은 아이들 세상에선 다른 의미다.

그림 속 엄마는 어린 딸의 손을 잡고 걸으며 말한다. “돌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네게 신호를 보내… 물론, 돌이 별로 특별해 보이지 않을 때도 있어. 그러다 어느 순간… 돌 하나가 널 놀라게 할지 몰라.”

[그림책]우리는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돌도 그렇다

아이들에게 돌은 못 본 척하기 어려운 존재다. 큰 바위는 기어오르고 싶게 만들고, 납작한 돌은 높이 쌓기 놀이에 딱이다. 돌멩이들로는 나란히 줄을 세워 작은 방을 만든다. 그러다 만나게 된다. 나만의, 너만의 돌을. 엄마는 그걸 이렇게 설명해준다. “네가 의미와 이유를 찾으면 모든 돌은 중요한 돌이 돼. 그중에 가장 중요한 돌은 아마도 너의 손에 꼭 맞는 딱 좋은 돌일 거야.”

그리고 보석 같은 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선 마주치는 모든 돌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보라고 조언한다.

엄마는 딸 역시도 누군가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임을, 그래서 소중하고 특별한 아이임을 넌지시 일러준다.

“네가 얼마나 큰 사람인지 세상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 같을 때 산을 이루고 있는 암석을 떠올려봐. 그 암석들이 얼마나 큰지 보이지 않아도 분명히 거기 있듯이, 너도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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