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의 문장]인생은 중간에 보게 된 영화와 비슷한 데가 있다](https://img.khan.co.kr/news/2025/04/10/l_2025041101000321900033821.jpg)
이름만으로 독자를 설레게 하는 작가들이 있다. ‘김영하’도 그중 하나다. 유료 e메일 구독 서비스 ‘영하의 날씨’에 연재한 글 열네 편을 다듬어 엮은 이번 책은 소설 <작별 인사> 이후 3년, 산문집으로는 <여행의 이유> 이후 6년 만의 작품이라 관심이 높았다. 지난달 24일 예약판매를 시작하자 온라인 서점 예스24에서 2주 연속으로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책은 알츠하이머를 앓다가 몇해 전 돌아가신 어머니로부터 시작한다. 궁금했지만 알지 못했던 어머니의 과거를 장례식에 모인 조문객들을 통해 듣는다. 이야기는 작가의 유년 시절, 아버지에 대한 기억까지 이어진다. 작가의 지난 산문들보다 더 사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너무 건조하지도 너무 눅진하지도 않은 인생 이야기들이 독자의 가슴에 천천히 와닿는다. 밑줄 치고 싶은 문장이 여럿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