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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까지 ‘최적화’…그래서 행복합니까

[책과 삶] 삶까지 ‘최적화’…그래서 행복합니까

최적화라는 환상
코코 크럼 지음 | 송예슬 옮김
위즈덤하우스 | 304쪽 | 1만9000원

“좋아, 빠르게 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 만든 이 짧은 구호는 청년층에서 밈(meme)으로 유행했을 정도로 꽤 인기를 끌었다. 구호를 외쳤던 대통령은 이 외침대로 민주화 이후 가장 빠르게 자리에서 쫓겨난 대통령이 됐다. 하지만 이 구호에는 비단 청년층뿐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형성돼 있는 정서적 공감대를 건드리는 무언가가 있다.

최첨단 정보기술(IT) 산업의 메카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데이터 과학자로 일했던 저자 코코 크럼은 <최적화라는 환상>이라는 책에서 이 정서적 공감대를 ‘최적화’라고 설명한다.

최적화를 ‘가장 알맞게 한다’는 뜻의 한국어로 이해할 때에는 다소 와닿지 않을 수 있는데, 영어 원어로는 ‘optimization’을 의미한다. 한국에서도 ‘한정된 자원과 상황 속에서 최대한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끌어올리는 행위’로 경제학이나 공학, IT업계에서 쓰이고 있는 말이다. 최대 효율, 최선을 다함, ‘가성비 짱’ 이런 정도의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매년 새로 나오는 스마트폰은 더 빠른 속도와 더 선명한 화질을 약속한다. 이건 아주 당연하게 여겨지는데, 책에서는 이런 당연함과 익숙함을 최적화 서사가 일상의 언어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는 미국을 최적화 이데올로기의 선구자라고 설명한다. 이를 수입한 한국은 어떠한가. 어릴 때부터 “최선을 다해라”는 말을 내재화했던 한국인들에게는 ‘도대체 뭐가 문제란 말인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쇼핑할 땐 가격비교로 10원짜리까지 비교해 따지고, 비행기 티켓을 예약할 땐 몇번 좌석이 가장 편하고 또 빨리 내릴 수 있는지까지 깨알같이 찾아두는 우리는 최적화에 최적화된 사람들이다.

최적화 신화의 실체를 파헤친 저자의 결론은 “그냥 깔끔하게, 효율성의 언어를 일체 내려놓는 것”이었다. 최적화의 한복판에 살던 그는 현재 인터넷도 잘 터지지 않는 태평양 북서부 외딴섬의 오두막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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