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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안 밝히는 한덕수···진짜 고민하나, 전략적 침묵인가

[대선 인사이드] “6·3 대선을 앞두고 각 후보·정당의 이면과 속살을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6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6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가 정치권의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한 권한대행은 출마 여부에 대해 명확하게 말을 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정말 대선 출마를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는 설과 자신이 탄핵당할 수 있는 위기 국면을 피해가려 전략적으로 침묵하고 있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한 권한대행은 11일 오전까지 대선에 출마할지 안 할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전날 대선 출마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일이 있으면 알려드리겠다”고 말하고, 최근 통화를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냐고 물어서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하지 않는 등 최근 움직임으로 봐선 실제 출마를 재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여론조사에서도 한 권한대행이 차기 주자 중 한 명으로 자리를 잡아간다.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에게 선호하는 장래 정치 지도자를 물어 이날 내놓은 조사에서 한 권한대행은 2%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7%,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9%, 홍준표 대구시장이 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인데 그에 이어 5위권을 형성했다. 지역별로 호남(광주·전라)과 대구·경북(TK)에서 각각 5%,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6% 지지를 받았다.

한 권한대행 대선 출마에 대한 정치권 전망은 분분했다. 며칠 전 한 권한대행을 만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TV조선에 나와 “정치적 확신이 들면 충분히 (출마) 가능성이 있다”고 했고,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는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철우 경북지사는 BBS라디오에서 “한 권한대행에게 전화했더니 ‘절대 정치 안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고, 한 권한대행의 오랜 지기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SBS라디오에서 “전형적인 공무원상이다. 출마 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권한대행의 침묵에 대해 실제 출마를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는 분석이 있다. 최근 절대강자가 없는 국민의힘의 상황, 트럼프발 통상전쟁에 대응할 적임자라는 평가, 호남 출신, 노무현 정부 출신이라는 강점 등이 부각되면서 스스로 ‘별의 순간’을 꿈꾸고 있다는 것이다. 한 영남 지역 의원은 최근 경북 지역 산불 화재 현장에서 피해를 본 주민들이 한 권한대행을 고생한다고 다독이는 것을 보고, 한 권한대행 자신도 우호적인 민심을 느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고민하지 않는다면 굳이 ‘대선 관리자가 선수로 뛴다’, ‘내란 공범이 출마한다’는 민주당 등 구 야권의 공세를 감내하면서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략적 침묵이란 반론도 있다. 한 권한대행이 정말 대선에 나갈 생각은 없지만 정치적 위기 국면을 돌파하는데 대선 출마 가능성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지난 8일 한 권한대행이 윤석열 전 대통령 친구인 이완규 법제처장 등을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하고 월권 논란과 함께 큰 비판을 받았는데 그 이슈가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여부로 가려진 측면이 있다. 민주당은 대선에 출마할 명분과 서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한 권한대행 탄핵소추를 쉽사리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탄핵도 막고, 지지 세력도 생기니 출마하지 않더라도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한 권한대행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위에 언급된 한국갤럽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응답률은 14.9%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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