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한남동 관저를 퇴거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차에서 내렸다. 이예슬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5시10분쯤 한남동 관저를 퇴거하자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윤 어게인”을 외쳤다.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파면 결정에도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계몽령’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하며 차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강한들 기자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서초동 사저’(서초구 아크로비스타)로 이동하기 전 한남동 관저에서 걸어 나와 모여있는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윤 전 대통령은 대학교 ‘과잠’을 입은 청년들과 악수를 하거나 포옹을 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윤 어게인”,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조심히 가세요” 등의 말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오후 5시14분쯤 차량에 탑승한 뒤 커튼 사이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지지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연호하자 윤 전 대통령은 다시 차에서 내렸다. 이후 지지자들과 악수한 뒤 차량에 다시 탑승했다.
한 여성 지지자는 “윤석열 대통령”을 외치며 큰 소리로 울었다. 다른 남성 지지자는 “이 나쁜 놈들아. 어떻게 대통령한테 이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차에서 이동하면서도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했다.
이날 지지자들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계몽령”이라고 주장했다. 수원에서 한남동 관저를 찾은 민경배씨(64)는 “앞으로 우리나라 망하는 일밖에 안 남았다”며 “(윤 전 대통령) 본인이 야당 편 들어서 임기를 마칠 수 있었는데 나라가 썩어있으니까 계엄이 아니라 계몽을 하셨던 것”이라고 말했다. 태극기 모양 스카프를 한 김은혜씨(67)는 “윤 전 대통령이 계몽령을 위해서 몸바쳐 싸웠다”며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다음 영웅이 윤석열”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자기를 희생해가면서 나라 위해 헌신한 사람이 영웅”이라며 “윤 전 대통령은 찾아볼 수 없는 영웅이다. 이시대에 과연 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