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개월째…위생 문제 논란
더본 측 “철저히 검사하겠다”
지난 9일 찾아간 충남 예산군 예산읍 A업체 인근 벌판에는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 당시 사용한 조리기구 등이 방치돼 있었다. 군데군데 녹이 슨 것도 보였다.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은 지난해 11월 진행됐다. 약 5개월째 방치된 셈이다. A업체는 더본코리아가 참여하는 전국 축제에 조리기구 등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다.
13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더본코리아가 전국의 축제에서 사용하는 조리기구를 외부에 장기간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본코리아는 백종원씨가 대표로 있는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A업체 대표는 “조리기구 등을 납품할 때는 항상 세척을 하고 차에 실어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외부에 장기간 놓아둔 조리기구는 세척 후에도 위생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전민선 충남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조리기구는 장시간 외부에 노출되면 온도와 습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 다양한 위생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특히 보관 장소가 흙바닥이면 곤충과 동물의 배설물이 쉽게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지자체 식품위생 분야 관계자도 “잦은 온도 변화와 높은 습도는 조리 기구·설비와 도구에 유독한 중금속인 녹을 발생시키고 이는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A업체에 우려사항을 전달했고, 향후 축제 진행 시 사용하는 모든 장비는 별도의 외부 기관을 통해 철저한 검사를 받겠다”면서 “법령 및 위생 문제가 없는지도 검증한 뒤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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