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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사자’ 바람이와 딸 구름이 있는 청주동물원, 시골 개·고양이 돌본다

충북 청주시와 청주동물원이 지난해 11월 상당구 문의면 묘암리를 찾아 시골동물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시와 청주동물원이 지난해 11월 상당구 문의면 묘암리를 찾아 시골동물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청주시 제공.

한때 ‘갈비사자’로 불렸던 숫사자 ‘바람이(21)’와 딸 ‘구름이(8)’ 등을 돌보며 ‘동물복지’를 실현하고 있는 청주동물원이 동물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시골 마을을 찾는다.

청주시는 지역 동물복지를 위해 ‘동물 의료 사각지대, 청주동물원이 찾아간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청주시는 ‘고향사랑 기부제 지정기부사업’을 통해 마련한 예산으로 이번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지정기부를 받아 예산을 마련하고 마취 및 응급 장비 등 첨단 의료장비를 갖춘 트레일러를 구입한 뒤 내년부터 진료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청주시가 정한 목표금액은 1억400만원이다.

사업이 진행되면 청주시는 청주동물원 수의사, 지역 수의과대학 학생들과 농촌마을을 찾아 동물들을 돌볼 예정이다.

동물병원이 없는 농촌 지역 주민들이 키우고 있는 개와 고양이 등을 진료해주고 사육환경을 개선해준다. 또 이들 주민과 사육 중인 개·고양이를 대상으로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가 가능한 인수공통질환 큐열과 안구기생충 조사·예방도 한다.

청주시·청주동물원이 이 사업을 진행하려는 이유는 동물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동물들을 돌보기 위해서다. 청주시 외곽지역에는 여전히 동물병원이 없는 곳이 많고, 고령의 주민들이 많은 농촌마을 특성상 노인들이 개·고양이를 데리고 직접 동물병원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지역 13개 읍·면 지역 중 동물병원이 없는 읍·면은 낭성·문의·미원·남이·현도면 등 5곳이다.

김정호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은 “그동안 다른동물원 수의사들과 시골 마을을 찾아 자원봉사활동을 벌여왔다”며 “동물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농촌 지역 동물들을 정기적으로 돌보기 위해 내년부터 청주시와 함께 이번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청주동물원에는 임상병리, 영상진단, 야생동물의학을 전공한 수의사들과 경험 많은 동물복지사들이 사자·호랑이·늑대 등 66종 290마리를 돌보고 있다. 부경동물원에서 학대의혹을 받아온 ‘갈비사자’ ‘바람이(21)’와 딸 ‘구름이(8)’를 비롯해 사육곰 농장에 갇혀 있다가 2018년 구조된 ‘반이’와 ‘달이’도 이곳에서 지낸다.

충북 청주시가 ‘고향사랑 기부제 지정기부사업’ 중 하나로 추진하는 ‘동물 의료 사각지대, 청주동물원이 찾아간다’ 홍보 포스터.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시가 ‘고향사랑 기부제 지정기부사업’ 중 하나로 추진하는 ‘동물 의료 사각지대, 청주동물원이 찾아간다’ 홍보 포스터. 청주시 제공.

앞서 지난해에는 동물 서식 환경 개선을 통한 동물복지 향상, 멸종 위기종 보전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국회 동물복지포럼이 주관하는 ‘2024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다만, 모금금액이 걸림돌이다. 청주시가 이번 사업을 위해 설정한 목표금액은 1억400만원이다. 하지만 이날 현재까지 1673만900원을 모금하는 데 그쳤다.

김수지 청주시 자치행정과 주무관은 “농촌지역 동물과 지역 주민들의 공중보건을 위해 현장에서 동물 진료가 가능한 이동형 의료장비가 필요한 실정”이라며 “예산이 확보되면 내년 3월 중으로 의료봉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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