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원작도, 제작도 카카오엔터·네이버웹툰···그들이 ‘영상화’까지 발 뻗는 이유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닫기

보기 설정

닫기

글자 크기

컬러 모드

컬러 모드

닫기

본문 요약

닫기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닫기

원작도, 제작도 카카오엔터·네이버웹툰···그들이 ‘영상화’까지 발 뻗는 이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자사와 자회사 영화사월광, 바람픽쳐스가 제작한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 포스터(왼쪽). 네이버웹툰 자회사 스튜디오N이 제작에 참여한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자사와 자회사 영화사월광, 바람픽쳐스가 제작한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 포스터(왼쪽). 네이버웹툰 자회사 스튜디오N이 제작에 참여한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1. 지난 4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은 동명의 카카오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가 자회사인 영화사월광과 바람픽쳐스와 함께 제작을 맡았다.

#2. 올해 초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의 원작은 동명의 네이버 웹소설이다. 웹툰으로도 각색됐던 이 작품의 영상화에는 스튜디오N이 제작사 메이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참여했다. 스튜디오N은 네이버웹툰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대형 웹툰·웹소설 플랫폼이 자사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영상 콘텐츠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빈도와 비중이 늘고 있다. 단순 IP 중개책으로 남기보다, 작품 영상화에 확실히 투자하고 참여함으로써 더 큰 이윤을 거둬들이고자 하는 것이다.

웹툰·웹소설 플랫폼이 영상 사업으로까지 저변을 넓힌 것은 2010년대 중후반부터다. 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 <신과함께-죄와벌>(2017)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웹툰 IP 시대’의 본격적인 포문을 여는 신호탄이었다. 네이버웹툰은 이듬해인 2018년 ‘웹툰과 영상을 잇는 가교’가 되겠다며 자회사 스튜디오N을 설립한다. 기존 영화·드라마 제작사와 협업해 공동제작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부터 시작했다.

영상 콘텐츠 산업의 생리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작품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제작 단계에서 크게 투자한 쪽이 큰 이윤을 차지하는 구조다. 이에 스튜디오N은 ‘메인 제작’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2023)과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비질란테>(2023)가 대표적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단독 제작의 사례를 늘려 IP를 더 주체적으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튜디오N이 웹툰 생태계에서 수직적으로 파생됐다면, 카카오엔터는 웹툰·웹소설 IP를 보유한 카카오페이지와 음악·드라마·공연 등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 카카오M이 합병되며 2021년 출범했다. 자회사 바람픽쳐스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지니TV오리지널드라마 <남남>(2023)과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MBC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2024)에 공동 제작으로 참여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동명 카카오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제작한 MBC 드라마 <바니와 오빠들> 드라마 및 웹툰 이미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동명 카카오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제작한 MBC 드라마 <바니와 오빠들> 드라마 및 웹툰 이미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11일 방영을 시작한 웹툰 원작 MBC 드라마 <바니와 오빠들>은 카카오엔터 자사가 제작한 작품이다. 영상 업계의 플레이어로 차근차근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들은 웹툰·웹소설 콘텐츠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카카오엔터·스튜디오N의 강점이라고 말한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팬덤이 이 콘텐츠를 왜 좋아하는지, 어떤 매력이 있는지를 잘 알기 때문에 영상화를 할 때도 그 지점을 해치지 않고 잘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튜디오N 관계자도 “(직접 제작하지 않더라도) IP 콘텐츠 기획 단계에서 협업해 온 경험들이 누적됐다”며 “영상화했을 때 시청자에게 더 와닿을 수 있는 방법을 비교적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영상의 흥행은 웹툰·웹소설 원작에 대한 유입으로도 이어진다. 카카오엔터에 따르면, 지난 4일 넷플릭스에 <악연>이 공개되기 전인 3월3주(17일~23일) 대비 4월2주(7일~13일) 카카오웹툰 기준 조회수는 약 68배 증가했다. 2020년 1월 완결된 웹툰 원작을 드라마를 계기로 다시 찾은 이들 덕택이다.

관심을 역으로 이용해 새 서비스 홍보에 나서기도 한다. 팬과 스타의 소통 커뮤니티인 하이브의 ‘위버스’처럼, 최근 ‘베리즈(Berriz)’라는 팬덤 플랫폼을 선보인 카카오엔터는 베리즈에 드라마 <바니와 오빠들> 커뮤니티를 마련했다. 드라마 시청자들이 게시글을 남기면, 대사를 학습한 AI(인공지능)가 마치 그 캐릭터가 대답하는 것처럼 답변을 다는 식이다. 웹툰에서 드라마로, 드라마에서 커뮤니티로 이용자의 순환을 꾀한 것이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대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웹툰·웹소설 플랫폼이 영상 제작에 뛰어들 수 있는 기반이다. 기존 지상파 방송에 부적합한 장르물을 시도하거나, 영화의 러닝타임에 다 소화하지 못하는 내용을 늘려 여러 편으로 제작할 수 있는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글로벌 진출도 모색할 수 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영상화 작업을 통해 IP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고 했다.

  • AD
  • AD
  • AD
닫기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