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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치맘 진짜 있냐고요?”…어른이 된 대치키즈 이야기

‘어른이 된 대치키즈’가 말하는 도치맘과 7세고시

[영상]“저는 지금 서른 살이 됐지만 네 살, 다섯 살 때 학원에 다니면서 느꼈던 압박감과 불편함이 어느 정도 생생하거든요. (고시포비아)”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 대치동은 늘 호기심과 우려의 대상이다. 선행 학습 경쟁이 과열될 때로 과열돼 ‘초등의대반’과 ‘7세 고시’까지 있다는 사실은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든다. 최근에는 코미디언 이수지씨가 ‘대치맘’을 패러디한 ‘도치맘’ 캐릭터로 화제가 됐다. 영상 속 도치맘은 네 살밖에 안된 제이미에게 온갖 사교육을 시키기 위해 학원 라이딩을 하며 대치동을 누빈다.

90년대생 대치키즈 고시포비아도 딱 제이미처럼 네 살 때부터 학원에 다녔다. 선행 학습 광풍이 불고 있는 대치동에 살면서 초등학교 6학년 때 벌써 고등학교 과정인 「수학의 정석」을 배우기 시작했다. 최근 7세 고시 논란을 보면서 고시포비아가 처음 한 생각은 ‘아직도 이러고 있네’였다.

고시포비아는 “대치동에 살았기에 얻을 수 있는 베네핏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자신의 자녀는 절대 대치동에 보낼 생각이 없다. 고시포비아는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면 엄마에게도 ‘엄마의 모든 것을 바쳐서 내 미래에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대학생 소마도 학창 시절 사교육을 꽤나 받은 대치키즈다. 한창 사교육을 많이 받을 때는 소마를 좋은 대학에 보내겠다고 엄마, 아빠, 언니가 모두 그의 학원비를 댔다. 고등학생 때는 스터디플래너 앞장에 학원비 영수증을 붙여두고 공부했다. 졸음이 쏟아질 때마다 가족들이 자신의 학원비에 얼마를 쏟고 있는지를 셈해보며 잠을 내쫓았다.

소마는 ‘대치동에서 보낸 어린 시절이 장기적으로 인생에 도움이 됐냐’는 질문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그 시기를 거치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대치동이 나름 좋았다”는 대치키즈도 있다. 대치동의 공부하는 분위기가 좋았다는 소피아의 집은 아이러니하게도 공부를 강요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사교육에 대한 나쁜 기억이 덜 했기 때문인지 소피아는 자라서 영어 학원 강사가 됐다. 최근까지 대치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렇다고 대치동 학원가에 대한 불만과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잠을 자지 못해 퀭한 눈으로 학원을 오가는 학생들을 보면 어른으로서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느낀다.

사교육 중심지에서 성장해 어른이 된 ‘대치키즈’들, 이들은 과연 자신의 어린 시절과 대치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대치동에는 진짜 도치맘과 7세고시가 있을까? ‘경향식 뉴스토랑’이 어린 시절을 대치동에서 보낸 고시포비아, 소마, 소피아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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