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둔 양당 ‘기선 잡기’
한 권한대행은 불출석
박성재 사과 거절에 소란도
더불어민주당이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대선 출마설에 휩싸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를 집중 공격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부각했다. 대선을 앞두고 양당의 본격적인 기선 잡기가 시작된 모습이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질문에서 한 권한대행이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 통화 내용을 문제 삼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 권한대행에게 대선 출마 여부를 물었고, 한 권한대행이 고민하고 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는 일부 보도를 확인하는 질문이 쏟아졌다. 당사자인 한 권한대행은 일정이 많다며 불출석했다.
김병주 의원은 “한 권한대행은 윤석열의 아바타이자 내란 공범”이라며 “이런 모습을 보이고도 뻔뻔하게 대선 출마를 운운하면서 외국 정상과 통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중립적인 선거 관리를 위한 권한대행으로 외국 정상과 출마 운운하는 것이 도대체 제정신인가”라고 비판했다.
한 권한대행의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을 놓고도 지적이 이어졌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이에 “지금 문제가 되는 부분은 행정부 몫으로 돼 있는 부분이라서 총리께서 필요성이 있다면 임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 때리기에 집중했다. 최형두 의원은 이 전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등 각종 재판이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누구라도 똑같은 권리를 누리며 수사와 재판을 신속하게 진행해 정의를 구현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자유민주주의 기초”라고 말했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선 윤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해 사과하라는 민주당 요구를 박 장관이 사실상 거절하면서 소란이 일었다. 박 장관은 “윤석열 파면에 대해 법무부 장관 등은 책임이 있다고 본다”는 김 의원 질의에 “무슨 사과를 하라는 건지 정확하게 모르겠다”며 “내란은 아직 재판 중이고, 제가 내란의 공범이라는 내용은 없다”고 했다. 박 장관은 또 “윤석열 내란수괴가 관저에서 나오면서 ‘어차피 대통령 5년 하나, 3년 하나 이기고 돌아온 것 아니냐’고 개선장군처럼 뻔뻔하게 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그 말을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뉴스 안 보는가”라고 되묻자 박 장관은 “요즘 안 본다”고 받아쳤다. 김 의원 질의 이후 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들은 고성을 주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