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원했던 목표 다 이뤄”

김연경(흥국생명·사진)이 선수 생활의 마지막까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연경은 14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기자단 투표 총 31표를 모두 받은 ‘만장일치’ MVP다.
지난 2월13일 은퇴 선언 이후 김연경은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다.
정규리그에서는 공수에서 활약하며 팀을 1위로 이끌었다. 퀵오픈 성공률 1위(54.47%), 공격 성공률 2위(46.03%), 후위 공격 성공률 3위(43.97%), 최다 득점 7위(585점)를 기록했다. 리시브 효율 전체 2위(41.22%)에도 올랐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우승했다. 김연경은 챔피언결정전 5경기 동안 총 133득점을 올리며 2006~2007시즌 이후 18년 만에 통합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챔피언결정전 MVP 표심은 모두 김연경에게 향했다.
그리고 정규리그 시상식에서도 MVP로 우뚝 서며 김연경은 완벽하게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프로 무대에 데뷔한 2005~2006시즌 신인왕·챔프전 MVP·정규리그 MVP를 싹쓸이한 김연경은 은퇴 시즌에도 MVP를 다 가져갔다. 이날 수상으로 정규리그 MVP만 꼽으면 총 7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남녀부 통틀어 역대 최다 정규리그 MVP 수상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더불어 여자부 역대 두 번째 3시즌 연속 MVP 금자탑도 쌓았다. 그 첫 번째 기록 역시 김연경이 갖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표를 독식했던 김연경은 역대 처음으로 두 차례나 ‘만장일치’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두 만장일치로 MVP를 거머쥔 것은 2018~2019시즌 이재영(당시 흥국생명)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이날 김연경은 프로배구 출범 20주년을 맞아 선정한 역대 베스트 7, 올 시즌 베스트 7에서 모두 아웃사이드히터 부문을 수상하며 총 3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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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고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며 “나는 떠나겠지만 더욱더 훌륭한 선수가 많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 한국 배구를 위해 열심히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생각했던 목표를 이루고 마무리한다.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거듭 인사했다.
남자부에서는 허수봉(현대캐피탈)이 31표 중 13표를 받아 팀 동료 레오(12표)를 1표 차로 제치고 생애 첫 MVP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