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캔버스에 아크릴(25×34㎝)
당근~ 당근~ 낯선 장소에서 낯선 사람과의 어색한 만남입니다. 다 당근이시죠? 서로 어색한 인사를 하며 어서 빨리 이 상황을 끝내고 싶어 합니다. 재빨리 물건을 대충 확인하고, 후다닥 현금이나 휴대폰으로 물품 대금을 지급합니다. 눈도 못 마주치고 꾸벅 인사를 하며 서로 반대 방향으로 빠른 걸음으로 갈라섭니다. 그리고 한숨 돌리고 나서야 물건을 꼼꼼히 살펴봅니다. 누구에게는 필요 없고, 누구에게는 필요한 물건을 사고파는 중고장터. 낯선 사람들을 만날 일이 없어진 이 시대에, 첨단 기술이 만들어주는 타인과의 새로운 연결고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