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문제해결 능력 등 향상 효과 미미
사교육 경험 많을수록 자존감에 부정적

지난달 13일 서울 강남구의 한 영어유치원. 이날 교육부는 ‘2024 유아 사교육비 시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영유아기 사교육 경험이 아이의 언어·문제해결 능력을 비롯해 향후 학업 수행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교육부는 15일 ‘영유아기 사교육, 정말 필요한가?’를 주제로 한 전 직원 대상 직원교육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육아정책연구소에서 발표한 ‘영유아기 사교육 경험과 발달에 관한 연구’의 책임연구원인 김은영 선임연구위원이 강연을 맡았다.
연구에 따르면 사교육 경험은 단기적으로 혹은 초등학교 1학년 시기의 전반적인 언어능력이나 어휘력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해결력과 집행기능(일련의 행동에 대한 인지처리 과정)과도 상관성이 없었다. 다만 예술 사교육에 참여한 아동은 예방책 능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사교육 경험은 성실성, 자존감, 개방성, 타인 이해 등 정서·행동 특성과도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학습 사교육에 참여한 경험이 많을수록 자존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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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존중감이나 삶의 만족도와 관련해서도 유의미한 영향은 없었고, 오히려 일부 부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장기적으로도 영유아기 사교육 경험은 학업수행능력에 효과가 없거나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아동의 지능지수와 가구 소득, 부모 학력 등 다양한 변수를 통제했음에도 사교육의 독립적 효과는 미미했다”며 “이는 사교육 효과가 과대 평가됐을 가능성과 함께 아동 발달에 사교육 외 다른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