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뮤얼 퍼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 AP연합뉴스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백 기와 보탄 수십만 발을 제공했으며, 그 대가로 지대공미사일(SAM) 등 첨단 방공 장비를 받을 것이라고 새뮤얼 퍼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이 밝혔다.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퍼파로 사령관은 지난 10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러시아에 대한 북한 무기 공급과 관련해 새로운 정보를 입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퍼파로 사령관은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한 방공 체계 유형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최상급보다 한 단계 낮은 급이더라도 북한의 공중 방어 능력을 향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러 동맹을 “상대의 약점을 보완해 상호 이익을 도모하는 거래적 공생관계”라고 평가했다.
퍼파로 사령관은 또 북·러의 군사 협력 확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위협을 넘어 미국과 한국, 일본의 안보를 포함해 역내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군사력이 강화된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이며 미국의 동맹국들과 갈등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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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KN-15 중거리 및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곡산 M-178/1989형 170㎜ 자주포, 대량의 포탄 등 북한의 무기 체계가 철도를 이용해 러시아로 이동하는 정황이 반복적으로 포착되기도 했다고 키이우포스트는 전했다.
체코 군사 전문지 ‘디펜스 앤 시큐리티’에 따르면 익명의 미 국방부 당국자는 이런 상황에 대해 “이것은 단순히 무기 거래가 아니다. 서방 주도 질서에 맞서 싸우는 두 권위주의 정권의 전략적 제휴다. 우리는 위험한 이해관계의 수렴 과정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