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주영진 일병, 학도병으로 참전해

6·25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참전해 순국한 고(故) 주영진 일병의 유해. 국방부 제공
6·25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참전한 지 6일만에 순국한 고(故) 주영진 일병의 유해가 75년 만에 유족 품으로 돌아갔다.
주 일병은 1928년 인천시 강화군에서 5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전북 전주시에서 자란 그는 전북공립중학교에 진학했다. 학교에서 교련 연대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이 강했다고 한다. 전쟁 발발 소식을 듣고 친구들과 함께 남원시까지 걸어가 입대했다. 당시 18세였다.
주 일병은 1950년 8월 대구 제1훈련소에 학도병으로 합류했다. 곧바로 국군 7사단 소속으로 전선에 투입됐고, ‘기계-안강 전투’에서 전사했다. 참전 6일만이었다. 기계-안강 전투는 그해 8월 9일부터 9월 14일까지 경북 포항시 기계면과 경주시 안강읍 일대에서 북한군 12사단의 남진을 막아낸 것을 말한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00년 10월 경주시 안강읍 일대에서 주 일병의 유해를 발굴했다. 국유단은 병적부와 전사자 명부를 통해 2022년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를 확보했다.
국유단은 15일 인천시 강화군에 사는 유족에게 그의 유해와 신원확인 통지서를 전달했다. 조카 주명식씨(76)는 “현충원에 삼촌을 모시게 돼 큰 영광”이라며 “그렇게 고대하던 삼촌의 유해를 찾은 큰 기쁨을 친족들과 나누겠다. 조상님의 한을 풀어드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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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그동안 발굴된 1만1000여구의 국군 전사자 유해 중 신원을 확인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전사자는 251명이 됐다.
유전자 시료 채취는 전사자의 친·외가 8촌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제공한 유전자로 전사자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유전자 시료 채취 신청은 1577-5625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