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5개 국제노선 허가 요청
“무안공항 정상화때까지 운항” 단서

광주공항. 경향신문 자료
광주시가 12·29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공항 폐쇄가 장기화 되고 있는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대신해 광주공항에 국제선을 임시취항 시켜 달라는 신청서를 정부에 냈다.
광주시는 15일 “국토교통부에 광주공항의 국제선 임시취항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하반기부터 무안국제공항이 정상화될 때까지 국제선 부정기편의 운항 허가를 요청했다.
운항 요청 노선은 광주~울란바토르(몽골), 광주~나트랑(베트남), 광주-다낭(베트남), 광주~옌지(중국), 광주~장자제(중국) 5개 노선이다. 시는 광주공항의 국내선 운항 시간 등을 고려해 아침과 저녁 시간에 국제선 1편의 출발과 도착을 계획하고 있다.
광주시는 애초 국토교통부가 무안공항 재개항 로드맵을 3월 중 발표하기로 함에 따라 발표를 보고 국제선 임시취항 신청서 제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무안공항 폐쇄기간이 최근 7월까지 3개월간 재연장되고 정부 발표도 지연됨에 따라 이날 국제선 임시취항 신청서를 제출했다.
광주시는 “무안공항 장기 폐쇄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지역 관광업계 생존권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무안공항은 179명이 숨진 12·29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공항이 폐쇄되고 있다.
광주공항에 실제 국제선이 취항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시가 국제선 임시취항을 요구하는 사전협의서를 제출함에 따라 국토부는 세관과 출입국관리, 검역 등을 담당하는 기관 등과 사전협의를 통해 국제선 운항 허가기준에 부합한 지 여부를 회신해야 한다.
광주공항이 군 공항인 만큼 군과의 협의도 필요하다. 광주시가 임시 국제선 운항 기간을 ‘무안공항 정상화’까지로 명시한 만큼, 수개월이 소요되는 허가 절차가 진행되는 사이 무안공항이 정상화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참사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무안공항 방위각시설 등을 재설치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김영선 광주시 통합공항교통국장은 “시민 불편과 지역 관광업계 어려움 등의 의견을 반영해 이번 사전협의서를 제출하게 됐다”며 “국토부와 긴밀히 협의해 조속한 승인과 운항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